“아무것도 안 시킬 것” 햄스트링 안 좋은 최정, 4경기째 쉬어간다…선발진 고민하는 SSG, “비가 좀 내렸으면”

[SPORTALKOREA] 한휘 기자= 팀의 상징이 오늘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SSG 랜더스는 예보대로 비라도 내리길 바란다.
SSG 랜더스 최정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결장한다.
반복되는 햄스트링 문제가 원인이다. 최정은 지난 20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22일까지 두산과의 3경기에 모두 결장하고 회복에 집중했다.

그나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지난 22일 병원 최종 검진 결과 가벼운 염증으로 확인됐다. 엔트리에서 말소할 필요 없이 선수단과 동행하며 치료와 훈련을 병행한다. 오늘은 경기 전 타격과 수비 훈련에도 참가했다.
다만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불편감이 남아 있다. 이에 이숭용 SSG 감독도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최정은 오늘도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숭용 감독은 “본인이 불편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대타 기용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편함이 있으면 공수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쉽지 않다. 오늘까지는 무조건 쉬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은 올해 이미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기억이 있다. 개막 직전에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5월 2일 복귀했으나 이후로도 자잘한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다행히 8월 이후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 올렸고, 이달 들어서는 부상 이탈 전까지 타율 0.360(25타수 9안타) 4홈런 6타점 OPS 1.365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정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지난 17일 기준 SSG의 월간 성적은 6승 3패. 간판타자가 살아난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다만 시즌 말미 들어 다시금 부상 악령이 최정을 위협하면서 고민이 늘게 됐다. 올해 부상 이력이 있던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구단 입장에서도 더 당황스러울 상황. 그나마 심한 부상은 면했기에 향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이 없음에도 SSG는 오늘 KIA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친다. 선발 투수로 좌완 김건우가 나서는 가운데, 당초 내일(24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던 최민준까지 불펜에서 대기한다.
3위 SSG는 4위 삼성 라이온즈와 2경기,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4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꽤 커졌으나 3위 확보를 위해서라도 힘을 뺄 상황은 아니다.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가 잘 던져주면 제일 좋은 시나리오지만, 흔들리면 전영준, 박시후에 최민준까지도 투입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다. 정말 간절하다”라며 “최민준이 오늘 등판하면 내일은 불펜 투수를 이어 던지게 할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했다.
SSG는 19일 두산전이 비로 취소돼 22일 재편성되며 지난 20일부터 8연전을 소화한다. 마운드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두산과의 3연전에서 미치 화이트-김광현-드류 앤더슨까지 선발 스리 펀치를 전부 소모한 실정이다.
그런데 때마침 내일 비 예보가 있다. 인천에 하루 종일 비가 올 전망이다. 만약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면 SSG는 하루 휴식과 더불어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조정할 틈이 생기게 된다. 최정이 회복할 시간도 더 벌 수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