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만 허용된 특례?' 불공정 논란 부른 ‘투타니 특별법’...다저스만 PS 로스터 이득 본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겸업과 관련해 다른 구단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다저스는 또 한 번의 가을 야구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록 내셔널리그 전체 1번 시드 확보는 쉽지 않지만, 서부지구 정상은 사실상 굳힌 분위기다. 그러나 경쟁 팀들의 불편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오타니 룰’이라 불리는 특별 예외 규정 때문이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오타니가 투타 겸업 선수라는 이유로 다저스가 다른 팀보다 투수를 한 명 더 보유할 수 있게 됐다”며 “상대 구단들이 불공평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선발로 등판한 선수는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도 지명타자로 남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저스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투타 겸업으로 나설 예정이다.
해당 매체는 "사실상 다저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된 셈"이라며 “리그 전반에 거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대 구단들의 불만은 당연하다. 2023년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으로 투구를 쉬던 첫해에도 타석 에서만으로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타석에서 만으로도 무서운 오타니가 올 시즌 마운드까지 돌아오며 다시 한번 투타 겸업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9월에만 타율 0.333 8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고, 시즌 누적 성적은 53홈런으로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리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투수로서도 13경기 선발 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타자로만 뛰어도 충분히 압도적인데, 투수로도 등판하니 다른 팀 입장에서는그 존재가 부담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저스는 오타니 외에도 ‘올스타 팀’을 방불케 하는 로테이션을 자랑한다. 타석에서는 무키 베츠(올스타 8회)와 프레디 프리먼(올스타 9회)이 중심을 잡고 있다. 마운드 역시 평균자책점 2.58로 내셔널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거머쥔 블레이크 스넬 등이 지키며 다른 구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결국 오타니에게 주어진 ‘특례’는 다저스의 전력을 한층 더 완벽하게 만드는 요소다. 리그 전체의 불만과 질투가 쏟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오타니의 존재가 특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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