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술가 예언 소환한 로버츠 감독, 야마모토에 가을야구 운명 맡겼다…PS 1·2선발 중책→‘사신의 카드’ 적중할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포스트시즌 1·2선발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막판 노히트 좌절의 아쉬움 속에서도 점술가의 ‘사신의 카드’ 예언을 떠올린 그는, 가을 무대에서 또 다른 드라마를 써 내려갈 야마모토의 활약을 확신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2일(한국시간) ABEMA의 인터뷰 콘텐츠 '굿모닝 로버츠'에 출연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가을 야구 선발 기용 방식에 대해 전했다.
다저스는 시즌 88승 68패(승률 0.564)로 내셔널리그 승률 3위에 올라 있으며,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전 승리를 통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는 PS 1차전 혹은 2차전 선발을 맡길 예정”이라며 기용 플랜을 밝혔다.
야마모토는 팀 최다인 11승(8패)을 올리며 리그 2위(2.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구단 내 선발 자원 중 가장 뛰어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탈삼진은 리그 8위인 194개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탈삼진 능력에 대해 “투구 폼에 결점이 없다. 키가 크진 않지만 모든 구종을 같은 폼에서 던질 수 있다. 포심, 투심, 스플리터, 커브가 전부 똑같아 보이니 타자들이 헛스윙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로버츠 감독은 지난 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야마모토가 9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갔던 경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 7월 같은 프로그램(굿모닝 로버츠) 녹화에서 점술가를 통해 야마모토의 운세를 봤다"라며 "당시 타로 점괘에서 사신의 카드가 나온 것에 대해 ‘상대를 셧아웃시키고 경기를 끝낼 운세다. 퍼펙트게임이나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점술가가 ‘조심해야 할 건 데드볼이다. 사구로 흐름이 무너질 수도 있지만 평소대로만 한다면 문제없다. 그 부분만 주의한다면 상대 팀에게는 사신 같은 존재로 두려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흐름이 좋으니 최다승도 가능하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야마모토는 볼티모어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홈런을 맞으며 노히트 도전에 아쉽게 좌절했다. 이어 등판한 불펜까지 흔들리며 경기도 내줬다. 로버츠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점술가의 말이 생각났다. 올스타 휴식기에 점성술사가 노히트 노런을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 순간 그 생각이 났다"며 웃었다.
한 차례 아쉬움을 맛본 야마모토지만 가을 야구 1·2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로버츠 감독의 기대는 여전하다. 점술가의 예언처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또 다른 특별한 순간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