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7,500만 원짜리 알바?’…대타 출전→고의사구→교체로 끝난 초간단 돈벌이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방망이를 단 한 번도 휘두르지 않고 일급 20만 달러(2억 7,500만 원)를 받은 선수가 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의 2025년 연봉은 3,200만 달러다.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은 162경기이다. 그는 한 경기당 약 197,530달러를 받는다.
스탠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들지 않았다.
경기 6회까지 벤치를 지킨 스탠튼은 7회 1-1 동점 상황에서 드디어 할 일이 생겼다. 양키스는 2사 2루 상황에서 베테랑 거포에게 타선을 맡기며 해결책을 기대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이미 대비를 하고 있었다. 스탠튼이 대타로 들어서자, 볼티모어는 홈런 위협을 없애기 위해 고의사구를 택했다.
방망이를 한 번도 휘두르지 않은 채 고의사구로 출루한 스탠튼은 1루를 밟자마자 곧바로 교체 신호를 받았다. 양키스 벤치에서 대주자 투입을 지시했다. 처참한 주루 실력을 갖춘 스탠튼 대신 앤서니 볼피를 대주자로 투입 시키려는 것.
스탠튼은 그렇게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가 경기장에서 한 일이라고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타석에 5초 정도 머문 후 고의사구로 출루한 뒤 1루에서 잠깐 서 있다가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것이 전부였다.

결국 양키스의 '스탠튼 카드'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트렌트 그리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양키스 타선은 연장 10회에만 6점을 폭발시키며 7-1 승리를 완성했다. 선두 타자 애런 저지가 볼넷으로 물꼬를 트자, 코디 벨린저가 좌익선상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벤 라이스가 시즌 24호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기세가 오른 양키스는 재즈 치좀 주니어의 솔로포와 앤서니 볼피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3점을 추가, 볼티모어를 7-1로 제압했다.
양키스는 이번 승리로 88승 68패 승률 0.564로 지구 2위를 굳혔다. 3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격차는 3경기 차다.

한편 스탠튼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팔꿈치 부상 여파로 올해 7월에야 팀에 합류했다. 복귀 후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21홈런 56타점, OPS 0.919를 기록하며 여전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통산 45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MLB 역대 홈런 순위 단독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