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악플 세례' 박주호 감싸준 베니테스 감독...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 시사 "나는 여전히 발전 중"…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한국을 찾아 팬들과 만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현역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21일(한국시간) ‘텔레그래프’ 보도를 인용해 “지난해 셀타 비고를 떠난 뒤 무직 상태인 베니테스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베니테스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이 은퇴한 사람으로 보이는 건 좋지 않다”며 “사람들이 여전히 나에게 ‘감독을 하고 싶냐?’고 묻는다. 물론 하고 싶다. 특히 잉글랜드와 유럽에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가 끝났다고 생각하길 원치 않는다. 나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며 현역 지도자로서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베니테스는 발렌시아에서 두 차례 라리가 우승(2001/02, 2003/04)과 UEFA컵 우승(2003/04)을 이끌며 명성을 쌓았다. 이후 2004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아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스탄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당시 리버풀은 결승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0-3으로 끌려가다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리버풀을 떠난 그는 인터 밀란, 첼시, 나폴리, 레알 마드리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중국 다롄 이팡, 그리고 에버턴까지 굵직한 클럽들을 거쳤다.

그러나 에버턴에서는 리그 하위권에 머물며 2022년 해임됐다. 2023년 여름 셀타 비고 지휘봉을 잡으며 복귀했지만 리그 17위까지 추락하며 결국 2024년 3월 경질됐다.
1년 넘게 팀을 맡지 못한 베니테스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서 ‘실드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회는 넥슨이 주최하고 ‘슛포러브’가 주관했으며, 베니테스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FC 스피어’와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박주호의 환상적인 결승골로 실드 유나이티드가 2-1 승리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종료 휘슬 이후 일부 팬들은 박주호의 개인 SNS에 과도한 비난을 쏟아냈다. “레전드 모셔두고 경기 끝내는 골을 넣냐” “큰돈 들여 레전드를 보러 왔는데”라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 이상의 격한 반응도 이어졌다.
팬들이 기대했던 레전드들의 승부차기가 무산된 데서 비롯된 아쉬움이 잘못된 방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베니테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쾌하게 분위기를 풀었다.
그는 “아까 제안한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영표와 박주호가 차이를 만들었다는 제목으로 쓰면 될 것 같다”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김영광은 자신이 럭키가이라고 강조했는데 실제로 그의 투입 이후 승리로 마무리됐다. 결국 이영표, 박주호, 김영광이 경기를 바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