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호랑이새끼를 키웠어'…'애제자' 아르테타 '스승' 과르디올라 상대로 리그 5경기 무패 "최초의 감독"…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FC 감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호랑이새끼를 직접 키운격이 돼버렸다.
아스널FC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시티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르테타 감독은 4-3-3 전형을 꺼내들었다. 다비드 라야가 골문을 지켰고, 수비진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브리엘-윌리엄 살리바-위리엔 팀버가 구성했다. 중원에는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수비멘디, 미켈 메리노가 자리했고, 최전방은 레안드로 트로사르, 빅토르 요케레스, 노니 마두에케가 나섰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4-1-4-1로 맞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니코 오라일리-요슈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포백을 구성했다. 로드리가 중원을 보호했고, 2선에는 제레미 도쿠, 티자니 레인더르스,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이 섰다. 최전방은 엘링 홀란드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원정팀 맨시티였다. 전반 9분 레인더르스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빠른 역습을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아스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돈나룸마의 연이은 선방과 단단한 맨시티 수비에 번번이 막혔지만, 라야가 여러 차례 위기를 막아내며 더 이상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아르테타 감독은 전술 카드를 꺼냈다. 마두에케와 메리노를 빼고 부카요 사카와 에베레치 에제를 투입하며 공격 의지를 드러냈다. 곧바로 에제가 강력한 슈팅으로 돈나룸마를 위협했고, 사카와 트로사르도 연이어 슛을 시도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후 맨시티가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라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아스널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득점은 쉽지 않았다.

마침내 경기 막판, 아르테타 감독의 교체가 빛을 발했다. 후반 추가시간 에제가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자 교체 투입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뒤 앞으로 나온 돈나룸마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아스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승점 1을 챙겼고, 맨시티는 2023년 4월 아스널전 4-1 승리 이후 리그 맞대결에서 5경기 연속 승리를 놓치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특히 아르테타 감독은 이날 무승부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리그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기록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아르테타는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과르디올라와 인연을 맺었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맨시티에서 수석코치로 함께하며 구단의 황금기를 열었다. 그러나 2019년 아스널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엔 스승과 맞서는 입장이 됐고, 이제는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최초의 기록’을 세운 지도자가 됐다.
사진= 옵타,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