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묵은 한을 풀러 가보자! ‘초특급 가성비’ MLB 최강팀, 3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지구 우승 확정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밀워키 브루어스는 그야말로 ‘초특급 가성비’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주고 있다.
밀워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1-5로 졌다. 이 패배로 밀워키의 올 시즌 성적은 95승 61패(승률 0.609)
‘대체 선발’로 나온 로버트 개서가 3이닝 2실점으로 흔들린 가운데, 뒤이어 등판한 에릭 페디도 4이닝 3실점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타선도 단 7안타 2득점에 그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밀워키는 졌음에도 이겼다. 무슨 일인고 하니,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였던 시카고 컵스가 이날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0-1로 진 것이다. 이 패배로 컵스의 시즌 성적은 88승 68패(승률 0.564)가 됐다.
그런데 밀워키와 컵스는 나란히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6경기 전부 밀워키가 지고 컵스가 이겨도 두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이로써 밀워키의 NL 중부지구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밀워키는 2020년대 NL 중부지구의 ‘패자(霸者)’ 입지를 공고히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을 제외한 5시즌 가운데 무려 4번이나 지구 정상에 섰다. 2023시즌부터는 3연패다.

사실 밀워키는 그렇게 돈을 많이 쓰는 팀이 아니다. 광역권 인구가 MLB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그나마 열성팬이 많아 관중 동원력은 항상 MLB 평균을 뛰어넘지만, 지역적인 한계로 비교적 ‘스몰 마켓’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20년대 밀워키는 단 한 번도 선수단 연봉 총액이 리그 평균을 넘긴 적이 없다. 그나마도 2021년에는 약 9,900만 달러(약 1,380억 원)에 그쳐 1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전력 보강을 위해 연봉 총액이 ‘2억 불’을 넘는 팀도 적지 않음을 고려하면 눈에 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밀워키의 올 시즌 연봉 총액은 약 1억 1,700만 달러(약 1,631억 원)다. 2022년(1억 3,300만 달러) 이후 꾸준히 줄어들며 2021년 이후 최소치를 찍었다. 심지어 30개 구단 내 순위로는 고작 23위에 불과하다. 2020년대 들어 가장 낮다.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크리스찬 옐리치가 약 2,400만 달러(약 334억 원)를 수령한다. 이는 MLB 전체 선수 가운데 39위다.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나 ‘최고 연봉자’ 치고는 순위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밀워키는 결과로 증명했다. 특히 7~8월 두 달 동안 7할대 승률을 유지하며 MLB 최강팀으로 당당히 발돋움했다. 이달 들어 조금 주춤하고 있다고 하나 월간 10승 8패(승률 0.556)로 크게 부진한 것도 아니다.
특출나게 잘 치는 타자는 없어도 타순 전체가 필요할 때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선수들로 구축돼 있다. 여기에 프레디 페랄타를 위시한 선발진도 탄탄하다. 불펜 안정감만 조금 나아지면 이들을 쉽사리 막을 수 없어 보인다.
밀워키는 이제 56년 묵은 한을 풀기 위해 전진한다. 밀워키는 1969년 창단 이후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마지막 월드 시리즈 진출조차도 43년 전인 1982년이 마지막이다. 이대로 ‘최강팀’ 타이틀을 가을의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