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15.19 '다저스 구멍' 드디어 메꿔지나?...日특급 유망주 24일 애리조나 원정 전격 합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가 드디어 구멍을 메꿀 수 있을까.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다저스 선발 에밋 시한은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시한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단 1안타에 묶이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구멍’ 불펜이 뒤를 이어 등판하자 흐름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다저스는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8회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올렸다. 그는 ⅔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3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날렸다.
트라이넨은 시작하자마자 안타 두 개를 연속으로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패트릭 베일리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엘리엇 라모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간신히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후속 라파엘 데버스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이어진 타석에서 윌리 아다메스와 9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맷 채프먼에게 추가 적시타까지 맞아 점수는 1-3으로 벌어졌다. 트라이넨은 채프먼 타석을 끝으로 홈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샌프란시스코가 8회 트라이넨을 집중 공략해 3점을 뽑아낸 반면, 다저스 타선은 마지막 공격까지 추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1-3으로 무릎을 꿇었고, 트라이넨은 패전 투수가 됐다.
트라이넨은 최근 7차례 등판 중 5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5⅓이닝 6피안타 9실점 9볼넷, 평균자책점은 15.19로 치솟았다.


다저스는 최근 불펜진의 부진 속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절반 이상이 부상으로 이탈한 선발진이 문제였지만, 시즌 후반 들어서는 불펜 전체가 흔들리며 잇따라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트라이넨(2년 2,200만 달러), 태너 스캇(4년 7,200만 달러), 커비 예이츠(1년 1,300만 달러)가 대표적이다. 스캇은 올 시즌 다저스에서 58경기에 등판해 54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블론 세이브는 9개로, 이는 지난 두 시즌을 합친 것보다 많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그는 “야구가 지금 나를 미워한다”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예이츠는 팀이 크게 지고 있거나 크게 이길 때(로우 레버리지)만 등판한다. 예이츠가 마지막으로 3점 차 이내의 경기에서 등판한 건 7월 27일 보스턴 전으로 벌써 11경기 전이다.

이 가운데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일본에서 건너온 특급 유망주 사사키 로키가 마침내 불펜 가용 여부 테스트를 받게 된 것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지난 19일 "다저스는 지난 사사키의 향후 기용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며 "그 자리에서 불펜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2일 샌프란시스코전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복귀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사키는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팀에 합류해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사사키는 올 시즌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8월 15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한 그는 7경기서 무승 2패 평균자책점 6.10을 기록 중이다. 긍정적인 요소는 가장 최근 등판에서 100.6마일(약 161.9km)를 찍으며 강속구를 되찾았다는 점이다.
다저스가 흔들리는 불펜을 어떻게 재정비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그러나 사사키의 복귀는 침체된 불펜진에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다. 가을야구를 앞둔 다저스가 불펜 약점을 극복하고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