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홈런 비법 전수한 사나이, 485피트 괴력포로 MLB 역대 59번째 400홈런 달성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트라웃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 시즌 2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팀이 2-0으로 앞선 경기 8회 콜로라도 선발 놀란 샤뉴엘의 5구째 시속 84.7마일(약 157.4km) 싱커를 받아 쳐 비거리 485피트(약 147.8m) 대형 아치를 날렸다. 이로써 그는 이제 MLB 역사상 400홈런을 기록한 59번째 선수가 됐다. 또 홈과 원정에서 나란히 200홈런씩을 기록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트라웃은 만 33세 이하 시즌에 400홈런과 20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역대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윌리 메이스, 새미 소사,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만이 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은 2012년부터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통산 1643경기 타율 0.294 400홈런 1013타점 1191득점 OPS 0.975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MVP는 세 차례(2014년, 2016년, 2019년)나 수상했다.
트라웃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시즌 평균 35홈런을 터뜨리며 최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잦은 부상 탓에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2021년 36경기 8홈런, 2022년 119경기 40홈런, 2023년 82경기 18홈런에 이어 지난해에는 29경기 10홈런에 그쳤다.
올해 역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한 달 넘게 시즌 20호, 통산 398홈런에서 발이 묶여 있던 트라웃은 지난 12일 시애틀전에서 무려 36일 만에 시즌 21호이자 개인 통산 399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불과 10일 만에 마침내 4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트라우트가 500홈런에 도달할 확률을 단 5%로 제시하며, 최종 454홈런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트라웃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에인절스에서 활약했다. 특히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는 오타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조언을 건네 화제가 됐다. 현지 매체 '블리처 리포트'에 따르면 당시 오타니가 "나는 지쳤다"고 말하자 트라웃은 "긴장 풀고, 너답게하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