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문제” 美 매체, 7억 달러 영입 실패=샌프란시스코 추락...“놓친 별 하나가 운명 갈랐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놓친 별 하나가 구단의 운명을 갈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추락 원인은 오타니 쇼헤이를 품지 못한 데 있었다는 미국 현지의 평가가 제기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5-7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최근 9경기에서 7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놀라운 건 해당 기간 샌프란시스코는 세 차례나 1회에 4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고도 그 모든 경기에서 패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다저스전에서는 윌리 아다메스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연속 2안타가 터지며 1회에만 4점을 뽑아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마운드가 흔들렸다. 선발 로건 웹이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 4명도 5이닝 7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7-13으로 완패했다.
지난 17일 애리조나전에서도 상위 타선이 1회에 4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2회에 바로 3점을 따라 잡히더니 9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허무하게 승리를 놓쳤다.

21일 다저스전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구단 최고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1회 초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혼자 3타점을 올렸고, 이어 드류 길버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4-0으로 앞섰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1회에만 상대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43구나 던지게 하며 손쉽게 공략하는 듯했다. 그러나 2회부터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7회에 다시 1점을 보탰을 때는 이미 5-7로 역전당한 뒤였다.
경기 후 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또다시 초반 리드를 날리며 다저스에 패했다”며 “초반 빅이닝은 팀의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샌프란시스코에는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는 패배의 원인으로 ‘쇼헤이 문제(Shohei Problem)’를 꼽으며 “샌프란시스코가 7억 달러까지 내걸고도 오타니의 영입에 실패했고, 그 대가를 지난 두 시즌 동안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5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만 따져도 여섯 차례 아치를 그렸는데, 그중에는 샌프란시스코가 1회 빅이닝을 만들고도 무너진 경기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 14일 솔로포에 이어 21일에는 시즌 53호 홈런을 추가하며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뼈아프다. 2년 전 FA 시장에서 다저스와 맞먹는 조건을 제시하며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끝내 설득에 실패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놓친 별 하나가 구단의 운명을 갈랐다”는 평가까지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펀, 현재 77승 79패로 5할 승률 아래로 추락한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 3위와 3경기차로 벌어졌다. 졍규시즌 남은 경기는 6경기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