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자만·방심 없는 LG, 감독은 걱정이 태산, 국가대표 슈터는 남아서 보강 훈련, 이래서 강팀이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창원 LG 세이커스는 만족을 모른다.
LG는 지난 21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OPEN MATCH DAY 부산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76-67로 승리했다.
칼 타마요가 22득점 8리바운드, 아셈 마레이가 15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오랜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배병준 역시 7득점 4리바운드를 올려 팀에 새로운 옵션을 채웠다.
경기 내내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던 LG였지만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만족보다는 보완 과제를 제시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를 보셨다시피 정리할 것이 너무 많다"라며 "양준석, 유기상, 타마요가 대표팀에서 돌아와서 훈련한 지 20일밖에 되지 않아 공격에서 손 볼 것이 많다"고 말했다.
타마요 역시 "오늘 좋은 연습이었지만, 수정할 것도 있다"라며 "좀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총평을 내렸다.
조 감독이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리바운드였다. 이날 LG는 외국인 선수가 1명 빠진 KCC를 상대했다. 게다가 숀 롱은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23분 2초밖에 뛰지 않았다. 그럼에도 팀 리바운드 개수는 39-44로 LG가 뒤졌다.
조 감독은 "공격 리바운드를 17개나 빼앗긴 부분은 아쉽다"며 "선수들이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 감독은 1번 포지션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양준석의 백업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상혁이나 이경도 본인의 몫"이라며 "간절하게 시즌 준비하라고 이야기했고, 본인들의 목표를 설정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경도가 연습 경기 때 좋지 않았다"라며 "분명히 경쟁해서 가치를 만들고 팀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를 4승 3패를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올해 전력이 더 강해졌다는 평이다. 양준석, 유기상, 타마요는 2001년생으로 전성기를 향해가는 구간이며 배병준, 양홍석, 윤원상이 합류한다. 다만, 이들을 상대하는 팀의 전력도 강해진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타마요는 "우리는 더이상 챔피언이 아니고 새로운 구간"이라며 "챔피언을 지키다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트로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챔피언 트로피를 지키기 위해 유기상은 말보다 행동으로 노력을 실천했다. 이날 경기에서 예상보다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던 그는 자발적으로 남아 홀로 슈팅 훈련을 이어간 뒤 오후 5시 50분이 되어서야 가장 늦게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