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5km 대포 쾅!’ 김하성, 470일 만의 기록도 세웠다…쾌조의 9G 연속 안타, 팀도 ‘폭풍 8연승’ 질주

[SPORTALKOREA] 한휘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내달린 ‘폭풍 8연승’의 중심에는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김하성이 있었다.
김하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4회 초 2번째 타석에서 바로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 케이시 마이즈의 초구 패스트볼이 높게 몰렸고, 이를 놓치지 않고 통타했다.
좌중간으로 총알같이 비행한 타구는 그대로 담장 너머에 떨어졌다. 발사각도가 22도에 불과한 라인드라이브 타구였지만, 타구 속도가 시속 104.1마일(약 167.5km)에 달할 만큼 빨랐던 덕에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383피트(약 116.7m)가 기록됐다.
6회 3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7회 2사 1, 3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재차 출루에 성공했다. 9회에는 무사 2, 3루 기회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활약의 결과로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7 5홈런 16타점 6도루 OPS 0.712가 됐다. 애틀랜타 이적 후로 범위를 좁히면 18경기 타율 0.313(64타수 20안타) 3홈런 11타점 OPS 0.844로 매우 훌륭하다.

탬파베이 시절 높은 연봉과 달리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며 비판받던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후 펄펄 날고 있다. 한때 타격감이 식으며 탬파베이 시절과 별 다를 바 없는 성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월 중순 들어서는 팀 내 최고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특히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작된 연속 안타 행진이 오늘로 9경기로 늘어났다. 김하성이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것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지난해 7월 1일 이후 약 1년 2개월여 만이다.

김하성의 값진 기록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김하성은 지난 20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이틀 만에 같은 3연전 안에서 재차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하성이 한 시리즈 안에 2개 이상의 홈런을 쳐낸 것은 지난해 6월 8~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2경기 연속 홈런 이후 470일 만이다.
특히나 전날 애틀랜타의 승리를 이끈 나초 알바레스 주니어가 오른손 엄지손가락 베임으로 결장한 상황이라 김하성의 활약이 더 의미 있었다. 타격감이 좋던 알바레스 주니어의 공백 속에서도 김하성을 위시한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그 결과 애틀랜타는 경기 후반 비가 오는 와중에도 끈끈한 경기력으로 6-2 완승을 거두고 8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73승 83패(승률 0.468)가 됐다.
3회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 김하성의 솔로포가 더해졌다. 5회에는 드레이크 볼드윈의 1타점 3루타가 나오며 3점 차로 앞서갔고, 9회에 3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는 불안한 투구 내용 속에서도 5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9회에 올라온 딜런 다드가 2점을 내줬으나 승패가 바뀌진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