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년 역사상 유일무이’ 이 남자의 적은 자기 자신뿐…‘5G 4홈런 폭발’ 오타니, 누가 그의 MVP에 토를 달겠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적은 오타니 자신뿐이다.
오타니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4회 3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후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올리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5-4로 앞선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요엘 페게로의 5구 높은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좌중간으로 크게 뻗은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비거리 403피트(약 122.8m)짜리 솔로 홈런.
페게로가 마음먹고 시속 99.9마일(약 160.8km)의 속구를 던졌으나 오타니는 개의치 않았다. 오타니의 타구 속도는 시속 107.3마일(약 172.7km)에 달했다. 시즌 53번째 홈런이 기록됐다. 이어진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고의4구로 출루했다. 다저스는 7-5로 이겼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내셔널리그(NL) 홈런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릴 정도로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다.

올 시즌 오타니의 성적은 타율 0.283 53홈런 99타점 19도루 OPS 1.018이다. 홈런 외에도 장타율(0.623)과 OPS, 득점(141득점) 3개 부문에서 NL 선두를 지킨다.
한때 주춤하나 싶던 MVP 가도도 이제는 다시금 ‘탄탄대로’가 됐다. 지금 분위기라면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NL MVP 수상, 개인 기록으로는 아메리칸리그(AL) 소속이던 2023년을 포함해 3년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감탄만 나오는 활약을 펼치는 오타니지만, 아직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남아 있다. 바로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이 기록을 세우면 141년에 달하는 다저스 역사상 ‘최고’로 올라서게 된다.
그런데 기존 기록 보유자가 다름 아닌 오타니 자신이다. 지난해 54개의 홈런으로 다저스 ‘역대 최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심지어 한 시즌 50홈런을 이룩한 다저스 선수는 역사상 오타니가 유일무이하다.

심지어 팔꿈치 재활로 인해 타자에만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본격적으로 투타겸업도 재개했다. 그런데 투수로도 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13경기 41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투타겸업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역시 오타니가 갖고 있었다.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1년 46개의 홈런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그런데 이 기록 역시 올해 깨졌다. 4년이 지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타니가 ‘셀프 경신’에 성공했다.
적어도 현재 NL에서 오타니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오타니의 적은 과거의 오타니뿐이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는 오타니가 더 많은 기록과 함께 MVP까지 변수 없이 가져갈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