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쾅! 쾅!’ 25타석 침묵하던 이정후, 장장 11일 만에 안타 신고…하지만 너무 늦었나, SF는 충격의 역전패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오랜 기간 안타 없이 침묵하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무려 11일 만에 안타를 쳐냈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정후의 페이스는 매우 좋지 않았다.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마지막 타석을 기점으로 최근 25타석-21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11일 애리조나전부터 지난 19일 다저스전까지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분명 첫 7경기에서 ‘5할 타자’였던 이정후였건만, 최근 7경기는 ‘0할 타자’가 됐다. 그 여파인지 최근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17일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는 MLB 입문 후 처음으로 8번 타자까지 밀려났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가 대주자로 나섰다.

어제(20일) 경기도 결장한 이정후는 휴식 후 라인업에 돌아왔다. 시즌 종료 전에 반등이 필요했다. ‘난적’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상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긴 침묵을 깨고 오랜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1회 초 1사 2루에서 글래스나우의 4구 바깥쪽 커브를 결대로 밀어 쳤다.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안타가 됐다. 아쉽게 홈까지 밟지는 못했으나 11일 만에 끝내 기록지에 안타를 적어 넣을 수 있었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는 몸쪽을 공략했다. 글래스나우의 7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쪽에 깨끗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9일 애리조나전 이후 12일 만에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도 점수는 올리지 못했다.
남은 두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나며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7회에는 1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63 8홈런 52타점 OPS 0.731이 됐다.

이정후가 드디어 침묵을 깼음에도 팀은 5-7로 졌다. 3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79패(76승)째를 떠안았다.
초반만 하더라도 흐름이 좋았다. 1회 초 1사 만루 기회에서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이정후의 안타와 케이시 슈미트의 볼넷으로 다시 누가 꽉 찼고, 드루 길버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반격이 매서웠다. 1회 말 맥스 먼시가 곧바로 투런 홈런(19호)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4회에는 마이클 콘포토의 솔로 홈런(12호)에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가 더해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1회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다저스는 쉬지 않고 대포를 가동했다. 5회 토미 에드먼의 솔로포(13호)로 역전에 성공했고, 7회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솔로 홈런(53호)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가 더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 초 라파엘 데버스의 솔로 홈런(32호)으로 2점 차까지는 다시 쫓아갔으나 거기까지였다. 이어진 득점권 기회에서 이정후와 슈미트가 전부 범타로 물러났다. 8~9회는 별다른 성과도 남기지 못한 채 연달아 삼자범퇴로 지나갔다.
한편, 다저스 김혜성은 이날도 결장하며 15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6일째 출전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