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157km’ 차세대 에이스의 첫 승리, ‘스트라이크 67.6%’가 이끌었다…신영우가 NC의 미래 환하게 밝힐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NC 다이노스 팬들의 큰 기대를 받던 ‘차세대 에이스’의 값진 첫 승리가 드디어 나왔다.
NC 신영우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신영우는 팀이 1-3으로 밀리던 5회 말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섰다. 손주환이 흔들리면서 2사 1, 2루 위기를 구원하기 위해 출격했다. 까다로운 타자인 최형우가 첫 상대였음에도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을 억제했다.

6회가 ‘하이라이트’였다. 패트릭 위즈덤을 상대로 0-2 카운트를 유도한 뒤 3구 만에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때 신영우의 3구 패스트볼 구속은 무려 157km/h가 기록되며 감탄을 자아냈다.
신영우는 오선우를 1루수 땅볼로 정리한 뒤 김호령을 상대로 슬라이더만 3개를 던져서 삼구 삼진을 끌어냈다. 공 8개로 순식간에 이닝이 끝났다.
NC가 7회 초 3점을 뽑아 역전한 가운데, 신영우는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한준수를 상대로도 155km/h의 속구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지만, 박민과 나성범에게 각각 볼넷과 내야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박찬호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모면했다.
신영우가 구위로 KIA 타선을 압도하면서 분위기는 NC 쪽으로 크게 넘어왔다. 결과적으로 8~9회에 두 팀이 나란히 3점씩 뽑아낸 가운데, 신영우가 KIA의 허리를 끊은 덕에 NC가 7-6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신영우에게 구원승이 기록됐다. 2023년 입단해 2024년 1군에 데뷔한 신영우가 통산 11번째 경기에서 따낸 귀중한 통산 첫 승리라 더 값졌다.
신영우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투수로 전향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았고 제구가 불안해 아직 원석에 가까운 선수지만, 150km/h 후반대의 속구를 던질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았다.
육성에 시간이 꽤 필요하리라 여겨진 만큼, 아직 성적이 좋지는 않다. 지난해 1군에 데뷔했으나 4경기 평균자책점 10.61(9⅓이닝 11실점)로 부진했다. 볼넷을 15개나 내줄 정도로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다.

지난 시즌 후 KBO 울산 가을리그와 호주프로야구리그(ABL) 파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키웠으나 올해도 눈에 띄는 발전은 없었다. 퓨처스리그 73⅔이닝을 던지며 삼진은 무려 92개나 솎아냈지만, 볼넷이 63개에 달할 정도로 단점이 여전했다.
1군에서는 지난 6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무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잠재력을 드러냈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만 드러냈다. 그런데 이달 다시 콜업된 후 2경기에서 도합 3이닝 무실점에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좋아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등판은 그간 신영우의 발목을 잡던 제구 문제를 조금은 덜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신영우가 던진 37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5개, 볼은 12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중이 67.6%에 달한다.
이 경기를 합쳐도 올 시즌 전체 투구 대비 스트라이크 비중이 53.1%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심지어 최고 157km/h에 달하는 구속을 유지하면서도 이런 성과가 나온 점이 고무적이다.
NC는 올해 마운드에서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리빌딩을 진행하는 중이다. 언젠가 그 한 축이 돼야 하는 선수가 바로 ‘차세대 에이스’ 신영우다. 그런 선수가 약점을 극복하기 시작하면서 첫 승리까지 따냈다. 어쩌면 미래를 환히 밝힐 신호탄이 될지도 모르는 성과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