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韓 월드컵 스타를 막을 수 없다!'...조규성, '수술·감염' 악재 떨치고 반등→2연속 득점포 가동 "CH…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조규성이 부상의 악재를 떨쳐내고 연일 쾌조를 이어가고 있다.
FC 미트윌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펼쳐진 비보르 FF와의 2025/26 시즌 수페르리가 9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은 양 팀 모두 팽팽했다.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미트윌란은 볼 점유율 높이면서 기회를 노렸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21분 아랄 심시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비보르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루카스 룬드 페데르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비보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라인 아래로 당겨 일발 역습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으나, 효과적이진 않았다.

후반전으로 돌입하자 미트윌란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후반 34분 첫 골(필립 빌링)을 뽑아내며 달아나기 시작했고,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에서 조규성이 흘러나온 세컨볼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비보르를 격침시켰다.
이로써 미트윌란은 수페르리가에서 5승 3무 1패(승점 18)를 기록. 선두 경쟁에서 앞서나가게 됐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조규성의 쾌조였다.
조규성은 그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여름,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악화되면서 반월상 연골 절제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재활 과정에서 합병증과 감염까지 겹치며 복귀가 예상보다 훨씬 늦어졌다.
상태는 좋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그는 "대한민국에서 수술을 받고 이탈리아에서 재활하던 중 감염이 생겼다. 당시 무릎에 물이 세 번이나 찼다. 주사기로 물을 빼는 과정에서 감염이 된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 달 동안 12kg이 빠졌다. 하루에 서너 번씩 진통제를 맞았음에도 밤잠을 설칠 정도로 힘들었다.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이제는 거의 다 회복했다. 훈련도 곧 100%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 잘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절치부심으로 각오한 조규성은 평소 고수해 오던 장발을 삭발까지 하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고, 끝내 노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달 17일 바일레 BK전을 치르면서 448일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왔고, 18일 올보르 BK전에서 시즌 첫 득점을, 여기에 더해 직후 비보르전에서 2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마이크 툴베르 감독도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덴마크 매체 'TV2'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이번 승리는 충분히 값진 결과다. 최근 두 경기에서 수비 조직력이 정말 좋았다. 이제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과제다. 오늘 두 골을 만들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득점자들을 치켜세웠다. 또한 매체 역시 조규성을 향해 "조규성 긴 부상 공백 동안 자국 선수들과 가까이에서 훈련하며 준비해 왔다. 그 점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프레스티지, FC 미트윌란, 중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