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바꾸래도 안 할껀데?' 후벵 아모링, 기자회견서 "농담이었어!" 쓴웃음…다행히 경기는 2-1 승리

[SPORTALKOREA] 민진홍 기자= 후벵 아모링(Rúben Amorim)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던진 한 마디 농담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교황이 자신에게 연락했다는 질문에 그는 “아니, 농담이었다. 이런 거 좋아하지않냐. 불평하지 마라. 다음 경기를 이기면 또 하나 줄 예정”이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나 이 가벼운 유머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Manchester United FC)의 암울한 상황과 맞물리며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흔들리는 성적, 흔들리는 지도력

아모링은 지난해 11월 에릭 텐 하흐(Erik ten Hag)의 후임으로 맨유 사령탑에 올랐다. 포르투갈에서 스포르팅 CP(Sporting CP)를 이끌며 보여준 성과와 전술적 유연성이 주목받았지만, 맨유에서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 이번 시즌 개막 후 맨유는 단 1승에 그치며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고, 맨체스터 시티 FC(Manchester City FC)와의 더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카라바오컵에서는 리그2 그림즈비 타운 FC(Grimsby Town FC)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초반부터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31경기에서 아모림이 거둔 리그 승리는 단 8승, 승률은 2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기록 중 하나로, “아모림 체제 이후 오히려 팀이 더 나빠졌다”는 웨인 루니(Wayne Rooney)의 비판이 나올 정도다.
철학을 고집하는 감독

아모링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술 철학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내가 철학을 바꿀 때 바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구단이 감독을 바꿔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즉,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을 고수하며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이런 확고한 신념은 현재로서는 팬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농담의 의미, 그리고 무거운 현실

교황을 언급한 농담은 언뜻 가벼운 해프닝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감독 자신도 압박감을 잘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모링은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로 유머를 섞었지만, 웃음 뒤에 감춰진 것은 냉혹한 성적표와 흔들리는 입지였다.
다가오는 시험대
이제 아모링의 운명은 경기장에서의 결과에 달려 있다. 또 한 번 패배한다면, 농담은 더 이상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지도자의 입지는 급격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아모림의 농담은 팬과 언론을 향한 가벼운 한마디였지만, 맨유의 현실을 가볍게 감출 수는 없다. 이제 그에게 남은 유일한 길은 승리로 존재감을 증명하는 것뿐이다.
사진=X,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