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위해 뛰는 것은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것”→김하성 뚫고 3안타 폭발! OPS 0.914 ‘슈퍼백업’ WBC에서 볼…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직접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언급했던 메이저리그(MLB)의 ‘슈퍼백업’ 선수가 한국인 빅리거 앞에서 인상적인 ‘쇼케이스’를 치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저마이 존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는 예열 단계에 불과했다. 3회 초 곧바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린 뒤 글레이버 토레스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 웬실 페레스의 희생플라이를 틈타 홈까지 밟았다.

5회 돌아온 타석에서는 3루수 쪽 강한 타구를 날렸고, 3루수 나초 알바레스 주니어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는 안타가 됐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10.2마일(약 177.3km)에 달할 정도로 빨랐다.
방망이가 쉬지 않았다. 7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서 3·유간으로 빠른 땅볼을 날렸다. 유격수 김하성이 몸을 던졌으나 공은 글러브에 닿지 않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골드 글러버’도 어찌 할 수 없는 강한 타구였다.
존스는 2사 후 스펜서 토켈슨의 스리런포(31호)로 재차 득점을 올렸다. 9회에는 우완 투수 상대를 위해 대타 케리 카펜터와 교체됐다. 팀으니 5-6 역전패를 헌납했으나 존스의 활약은 빛났다.

1997년생으로 현재 만 28세인 존스는 2020년 데뷔해 벌써 5개 팀을 돌아다닐 정도로 빅리그에 쉽게 정착하지 못했다.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했으나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 밀워키 브루어스, 뉴욕 양키스를 거쳤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69경기 타율 0.198 1홈런 11타점 OPS 0.535로 초라했다. 양키스에서도 자리를 잃은 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트리플A에서 활약하던 존스는 6월 초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주로 좌완 상대 ‘플래툰 요원’으로 활약하면서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한다.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6홈런 18타점 OPS 0.914를 기록 중이다.
100타석 조금 넘을 정도로 표본이 많지는 않으나 매우 인상적이다. 여기에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나 내·외야를 오가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팀에 보탬이 된다. 이 정도면 ‘슈퍼백업’ 칭호를 붙여도 될 만하다.

그런데 이런 존스가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존스의 어머니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WBC 규정상 어머니가 한국 국적자거나 한국에서 태어났어야만 존스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존스가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11일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한국에서 태어났음을 밝혔다. 심지어는 “한국을 위해 뛰는 것은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밝혔다.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우타자 가운데 OPS 0.8을 넘는 토종 선수는 단 5명이다. 좌타자가 8명인 것과 크게 비교된다. 그나마도 30대 미만의 젊은 선수는 KT 위즈 안현민(1.004)과 한화 이글스 노시환(0.855)이 다다.
이렇게 우타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존스를 차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본인도 소집에 적극적인 데다 한국 선수 앞에서 제대로 ‘쇼케이스’도 치렀다. 존스 본인의 ‘최고의 순간’이 과연 내년 3월에 찾아오게 될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