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네'…리버풀 故 조타, '라이벌 팀' 선수도 감싸안았다 '따뜻했던 인간미 공개'→"디오구, 내게 가장 먼저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제는 고인이 된 디오구 조타의 따뜻했던 배려심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간) 에버턴 FC에서 뛰고 있는 베투가 겪은 조타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우선 베투는 2023년 여름 입단 당시 조타로부터 받은 뜻깊은 메시지를 떠올렸다. 조타는 "잘 지내라. 도시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내가 도와줄 수 있다. 언제든 연락해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는 것이다.

베투는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포르투갈 선수들 가운데, 내가 계약하고 하루나 이틀 만에 가장 먼저 연락을 준 건 조타였다.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노 페르난데스 같은 스타들이 있지만, 가장 먼저 다가온 건 그였다"며 그의 따뜻함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조타는 경기 후마다 다가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인간적인 교감을 이어갔다. 베투는 "단지 같은 포르투갈 선수라서가 아니라,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겸손했다. 모두가 그에 대해 같은 말을 한다"고 회상했다.

베투는 또한 조타의 비극적인 사고 이후 에버턴과 리버풀 FC 사이에서 느낀 특별한 순간을 언급했다. 그는 "조타의 죽음 이후 두 클럽 사이에 '하나 됨'을 느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여전히 적대적인 분위기를 예상한다"며 "팬들이 '넌 형편없다'라거나 ' 버질 반 다이크가 널 박살 낼 거다'고 해도 정상이다. 내가 조타를 위해 헌화했다고 해서 따뜻하게 맞아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삶과 죽음의 문제 앞에서 사람들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나는 조타와 리버풀 공동체를 존중한다. 안필드에서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결코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곳에 갔을 때, 그들은 나를 존중해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타는 지난 7월 3일,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스페인 사모라주 사나브리아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향년 2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세계 축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치러진 장례식에는 버질 반 다이크,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앤디 로버트슨, 하비 엘리엇,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 등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리버풀에서 열린 추모식에도 수많은 팬이 운집했으며, 조던 헨더슨과 스티븐 제라드 같은 레전드들도 함께했다.

베투 역시 구단 동료들과 함께 안필드를 찾아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한 바 있다. 그는 "그날 나는 포르투갈 집에 있었고, 곧 맨체스터로 프리시즌 합류를 위해 이동할 예정이었다.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조타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사진=433,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