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수염과 함께 161km를 던지는 남자' 이번 가을에는 보지 못할까? 다저스 불펜 코펙, 올해만 3번째 부상자 명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어쩌면 오는 10월 가을 야구에서 마이클 코펙(LA 다저스)의 모습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다저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무릎을 다친 코펙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대체 자원으로 윌 클라인을 콜업했다. 코펙은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라며 몸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음을 암시했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삼각 트레이드로 건너와 종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던 코펙은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 불펜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시속 100마일(약 160.9km) 패스트볼은 들어오는 궤적을 알아도 건드리기 힘든 공이었다. 10경기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던 그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코펙은 스프링 트레이닝 도중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쓰러졌다. 지난 6월 복귀해 연일 호투를 펼쳤으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무릎 염증으로 이탈했다.
지난 2일 복귀한 코펙은 이후 부진에 시달렸다. 제구가 이뤄지지 않아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는 것조차 버거운 수준이었다. 117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62개밖에 잡지 못했고, 해당 기간 그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6.75에 이르렀다.

코펙은 "올해는 부상자 명단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서 일관되게 등판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디비전 타이틀을 확정하고 포스트시즌에 나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팀원들과 함께 이기고 싶지만, 제가 경기에서 우리 팀이 이기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는 재미있지 않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다저스는 코펙이 나갔지만, 브록 스튜어트가 돌아올 예정이다. 스튜어트는 이번 여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유일한 불펜 영입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