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설 테드 윌리엄스 소환, '1조 702억' 몸값 투자 헛되지 않았다! 소토, 42홈런-34도루, 메츠 PS 9부 능선…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뉴욕 메츠의 통 큰 투자가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후안 소토가 아니었더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헛스윙 삼진으로 출발한 소토는 3회 날카로운 안타를 신고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이어 4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상대 불펜 P.J 풀린의 스위퍼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날렸다. 소토의 홈런으로 메츠는 스코어를 8-4로 벌렸다.
이후 소토는 6회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8회에는 고의 사구로 출루에 성공한 그는 3타수 2안타 2볼넷 1홈런 3타점 1도루로 대활약했다.

19살의 나이에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천재 타자'로 불린 소토는 지난겨울 뉴욕 양키스, 메츠 두 구단의 엄청난 러브콜을 받았다. 그 결과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8억 달러(약 9,793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702억 원)에 메츠와 사인하며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시즌 초반 소토는 부진에 시달렸다. 종전에도 이적 후 첫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과 유사했다. 다만, 종전과 달리 이제는 '최고 몸값'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며 성의 없는 주루 플레이가 이어지자 팬들의 비판은 날이 갈수록 강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소토는 일반적인 타자가 아니었다. 야유를 환호로 바꿀 수 있는 선수였다. 시즌 중반부터 적응을 마친 뒤 각성한 그는 현재 타율 0.265 42홈런 105타점 34도루 OPS 0.931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도루는 모두 커리어 하이다.
이날 2개의 볼넷을 골라낸 소토는 메이저리그 전설의 타자 테드 윌리엄스 이후 역대 2번째로 5시즌 연속 120볼넷 이상을 기록했다. 즉 정확성, 파워, 선구안을 모두 갖춘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타자라는 것이다.
소토의 활약 덕분에 메츠는 80승째(74패)를 거두며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팬그래프가 계산한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0.1%로 정확하게 9부 능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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