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향해 비수 장전, 前 월드시리즈 영웅 뷸러, 필리스 이적 후 ERA 1.04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워커 뷸러(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칼끝이 이제 친정 팀 LA 다저스를 향하고 있다. 필리스 이적 후 2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가을 사나이'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뷸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5회 마운드에 올랐다.

뷸러는 선두 타자 제이크 맥카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헤라르도 페르도모는 3루 플라이, 코빈 캐롤을 3구 삼진으로 잡았다.
6회 역시 뷸러는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7회도 마찬가지였다. 8회 1사 후 케텔 마르테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캐롤을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한 뒤 가브리엘 모레노, 블레이즈 알렉산더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롭 톰슨 필리스 감독은 뷸러를 대신해 태너 뱅스를 투입했고, 그가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뷸러는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날 3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뷸러는 필리스 이적 후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첫 경기에선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롱릴리프,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현재 연결고리가 부족한 필리스로선 뷸러가 오는 10월 열리는 가을 야구에서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워낙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다저스에선 선발과 마무리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또 뷸러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년 2,105만 달러(약 294억 원)의 계약을 맺고 FA 재수를 택했던 그는 성공을 위해선 포스트시즌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맞상대가 그를 냉정하게 내쳤던 다저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필리스가 이대로 2번 시드를 차지하게 될 경우, 3번 시드의 다저스와 6번 시드 팀 간의 승자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