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리가 축구를 보는 이유 "결코 당연하지 않아" 슬롯 감독, 앙숙 에버턴의 진심 담은 추모에 고개 숙였…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리버풀과 에버턴의 오랜 라이벌 관계도 비극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리버풀 공격수 디오고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지역 라이벌 에버턴은 진심을 담아 추모했고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7월, 에버턴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타와 실바를 기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유수프 셰르미티와 베토, 구단 홍보대사 이안 스노딘이 등장해 안필드를 직접 찾아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이 담겼다.

에버턴은 “우리 도시는 슬픔에 잠겼다. 에버턴 구성원 모두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청색과 적색 하트를 새겨 넣으며 두 클럽의 상징을 나란히 담아 애틋함을 전했다. 이어 구단의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공식 계정 프로필 사진을 모두 검은색으로 바꾸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후 20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과 에버턴의 맞대결을 앞두고, 슬롯 감독은 리버풀 구단 공식 채널에 게재된 프로그램 노트에서 영원한 앙숙의 따뜻한 태도에 감사를 전했다.

슬롯 감독은 “조타를 잃는 비극 속에서 에버턴은 말과 행동으로 우리 곁에 서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베토가 대표로 안필드를 찾아 경의를 표했고, 구단 여러 레벨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전해주었다. 이는 두 클럽의 오랜 관계 속에서 결코 당연하게 여길 수 없는 특별한 일이며, 직접 경험하며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우리는 또 한 번 자존심이 걸린 경기를 치르겠지만, 이 라이벌 관계 속에 깃든 상호 존중은 항상 소중히 지켜져야 한다”며 에버턴 구단과 팬들에게 존중을 표했다.
사진= 리버풀 FC, 에버턴 FC,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