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반전인가? 세계가 주목했던 日 유망주 사사키, 기대→몰락→보직 변경 '신의 한 수' 노린다! 제2의 마에다 켄타 도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일본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꼽혔지만 LA 다저스에선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사사키 로키가 당분간 불펜으로 포지션을 변경한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 사사키는 평소와 다른 루틴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이 아닌 5회 구원 등판을 한 것. 이날 그는 총 16구를 던지며 구위를 최종 점검했다.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0.1마일(약 161.1km)이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첫선을 보인 사사키는 정규 리그에서 8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한 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치료와 재활을 거친 뒤 트리플A에서 리햅 등판을 가졌지만, 예상보다 구위와 제구가 모두 흔들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사사키가 오는 10월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다저스는 최근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 에밋 시핸, 클레이튼 커쇼까지, 사사키를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과 달리 불펜은 취약함 그 자체였다. 믿었던 블레이크 트라이넨, 알렉 베시아, 태너 스캇이 모두 무너졌다. 마이클 코펙도 복귀는 했으나 큰 경기에 믿고 맡길 수준이 아니다. 벤 캐스패리우스, 저스틴 로블레스키 등 롱릴리프로 나섰던 선수들마저 지쳤다.

이에 다저스는 사사키를 불펜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 사사키는 선발로 던지기에는 구종의 다양성이 떨어지나 불펜으로 1이닝을 맡기엔 손색없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조합을 보유했다.
로버츠 감독은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사키가 불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사사키의 행보를 볼 때 떠오르는 선수는 지난 2017년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선배 마에다 켄타(뉴욕 양키스 마이너)다.
당시 붙박이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마에다는 포스트시즌 직전부터 팀을 위해 불펜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후 당해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 평균자책점 0.84라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마에다 덕분에 다저스는 마에다-브랜든 모로우-캔리 잰슨이라는 필승조를 갖춰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