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커쇼 잇는 "반드시 봐야 할 스타"...스킨스, 만장일치 팀 MVP+최고 투수 석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괴물'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팀의 최고 투수이자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스킨스는 피츠버그 야구기자 협회(BBWAA) 지부 투표로 팀 MVP에 해당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과 팀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스티브 블래스 상을 받았다. 두 상 모두 만장일치로 선정됐으며, 2012년 스티브 블래스 상이 제정된 이후 투수가 팀 MVP로 뽑힌 것은 그가 처음이다.
스킨스는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96으로 NL에서 단독 선두이고, 탈삼진은 209개로 NL 2위를 달리고 있다.
MLB.com은 스킨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7.2로, 1970년대 사이영상 수상 투수 9명과 1980년대 수상 투수 8명을 웃돈다고 전했다. 2025년의 스킨스가 40~50년 전 전성기를 누린 투수들과 맞먹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올 시즌 무실점 등판만 11차례였지만 승패 기록은 고작 10승 10패에 머물렀다. 이는 세대가 달라진 투수 운용 방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한때 사이영상 수상의 최소 조건으로 여겨졌던 20승은 이제 현시대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이 됐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20승 고지에 도전할 수 있는 투수는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가 유일하지만, 18승에 머문 그는 앞으로 많아야 두 차례 더 등판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킨스는 승수는 많지 않지만 NL 사이영상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사이영상 수상자들을 돌아봐도 2021년 로비 레이(13승), 2010년 펠릭스 에르난데스(13승), 2019년 제이컵 디그롬(11승), 2021년 코빈 번스(11승), 2018년 디그롬(10승)처럼 적은 승수에도 불구하고 사이영의 영예를 안은 사례가 적지 않다.

스킨스는 이미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1985년 드와이트 구든이 ‘반드시 봐야 할 스타’였던 것처럼, 1995년 랜디 존슨과 그렉 매덕스, 2015년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025년에는 스킨스가 바로 그런 존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