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또 낭만! 18년 원클럽맨 "일단 오늘 경기부터 이기자!"…222승 전설의 좌완 커쇼, 정규시즌 마지막…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일단 오늘 경기부터 이기자"
LA 다저스의 상징적인 존재 클레이튼 커쇼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정규시즌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토미 에드먼(중견수)-미겔 로하스(2루수)-앤디 파헤스(좌익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달튼 러싱(포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다저스 구단은 지난 19일 공식 SNS를 통해 커쇼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다저스를 대표해 커쇼가 다저스 팬들과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선사한 수많은 순간들, 그리고 그가 보여준 깊은 자선 활동들에 감사를 전한다. 커쇼의 커리어는 전설적이며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커쇼는 18시즌 동안 다저스 한 팀에서만 뛰며 ‘원클럽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MLB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의 부름을 받은 그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MVP 1회, 사이영상 3회, 투수 트리플 크라운 1회, 골드글러브 1회, 평균자책점 타이틀 5회, 올스타 11회 선정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또한 2020년과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함께했다.
커쇼는 통산 452경기에서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303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이는 최소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현역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또 200승과 30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세인트루이스의 전설 밥 깁슨(1935~2020)에 이어 커쇼가 역대 두 번째다.

커쇼는 올 시즌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경기에 선발로 나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그의 활약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신뢰를 보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할 계획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커쇼와 가을야구에 동행할 것을 밝혔다.
커쇼는 지난 19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결정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시즌은 없을 것 같다. 물론 이달 안에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오늘 경기부터 이기고, 남은 경기까지 모두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료들을 향해 "내게는 정말 소중한 존재들이다. 정말 많이 그리울 것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무대를 마무리하는 커쇼는 이제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