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좌완 상대로 쾅! 김하성 밀어낸 TB 특급 유망주, 24일 만에 멀티 히트 작렬…“매일 배워나가는 중”

[SPORTALKOREA] 한휘 기자= 큰 기대 속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까지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특급 유망주’가 모처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탬파베이 카슨 윌리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러 활약했다.
2회 첫 타석부터 감이 좋았다. 2사 1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날리며 기회를 이어 갔다. 결국 탬파베이는 만루 상황까지 만든 뒤 챈들러 심슨과 브랜든 라우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며 3점을 먼저 선취했다.
3회에는 2사 1, 2루 기회에서 날린 먹힌 타구가 뚝 떨어지는 안타가 될 법했지만, 중견수 돌튼 바쇼가 깔끔한 슬라이딩 캐치로 윌리엄스의 ‘텍사스 히트’를 지웠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3번째 타석에서 제대로 한 방을 날린 것이다.

윌리엄스는 6회 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에릭 라우어를 만났다. 그리고 2구 커터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통타했다. 큼지막한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4호 솔로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09.5마일(약 176.2km), 비거리는 402피트(약 122.5m)가 기록됐다. 쐐기를 박는 윌리엄스의 홈런으로 격차를 벌린 탬파베이는 4-0으로 이기고 2연승을 질주했다. 윌리엄스의 시즌 성적은 24경기 타율 0.186(70타수 13안타) 4홈런 11타점 OPS 0.630이 됐다.

2003년생으로 만 22세인 윌리엄스는 2021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하는 전 구단 통합 유망주 순위에서 9위에 오를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로 꼽혔다.
올해 트리플A에 합류한 윌리엄스는 예상보다 일찍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성장 시간을 벌어줄 것으로 기대하던 김하성이 부진 끝에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윌리엄스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달 22일 로스터에 등록됐다.
콜업 후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고 4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탬파베이는 9월 확장 로스터 시행과 함께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로 내보냈다. 김하성의 등번호 7번도 윌리엄스에게 넘어갔다.

빅리그의 높은 벽을 절감하듯 윌리엄스는 이달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첫 13경기에서 타율 0.083(36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OPS 0.358에 그쳤다. 이적한 김하성의 타격감이 점점 살아나며 더욱 비교됐다.
하지만 적응기가 끝난 것인지 조금씩 반등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전날(18일) 경기에서도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생산하더니, 이번에는 홈런 포함 ‘멀티 히트’까지 달성했다. 윌리엄스의 멀티 히트는 지난달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24일 만이다.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조정을 거쳤다. 새로운 단계에서는 언제나 도전이 있기 마련”이라며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며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시즌을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마치고 싶다. 이곳의 모두가 남은 9경기를 잘 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그것이 이 팀의 방식이고, 다른 무엇보다도 그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