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6km’ 쾅! 최저연봉 받는 22세 신인 투수가 ‘4748억 팀’ PS 보내나…‘6위 추락’ 샌프란시스코와 점점 멀어…

[SPORTALKOREA] 한휘 기자= ‘초고가 구단’ 뉴욕 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대거 높인 선수는 최저연봉을 받는 신인 투수였다.
메츠 조나 통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1회에는 불안했다. 1사 후 루이스 아라에스에게 안타를 내주더니 매니 마차도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맞았다. 그런데 무리해서 2루로 달린 마차도를 좌익수 브랜든 니모가 정확한 송구로 저격했다. 안정을 찾은 통은 잭슨 메릴을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2회도 안타 하나만 주고 넘긴 통은 3회에 첫 실점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1루 견제를 시도했으나 송구가 빠졌다. 뒤이어 폭투까지 나왔다. 1루 주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루까지 이동했고, 아라에스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하지만 통의 흔들림은 거기까지였다. 3회 2사 후 마차도를 삼진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5회까지 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삼진이 5개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타선도 5점이나 몰아치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통은 82개의 투구 수로 등판을 마치고 6회부터 불펜진에 배턴을 넘겼다. 메츠가 6-1로 이기며 통은 승리를 수확했다. 올 시즌 및 프로 데뷔 이래 2승(2패)째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통은 2022년 드래프트 당시만 하더라도 7라운드에서야 지명될 정도로 기대치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이너 리그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왔고, 올해 팀 내 유망주 순위 4위까지 치고 나왔다.
이에 지난 8월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MLB 데뷔전을 치렀고,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이 팀 린스컴을 연상시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신인은 신인인지 금방 한계에 봉착했다.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첫 패전을 떠안았다. 피안타 3개가 전부 홈런으로 이어졌고, 볼넷도 4개나 헌납했다. 설상가상으로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⅔이닝 6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통이 흔들리는 사이 소속팀 메츠도 한때 8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최악의 9월을 보냈다. ‘따 놓은 당상’으로 여겨지던 포스트시즌행 티켓도 미궁 속에 빠져들었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4위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한때 반 경기 차에 불과할 정도로 격차가 좁혀졌다.
다행히 지난 15일 텍사스전에서 연패를 끊더니 이번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치며 기사회생했다. 와일드카드 3위를 달리는 메츠의 성적은 79승 74패(승률 0.516).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주춤하면서 76승 77패(승률 0.497)로 와일드카드 6위까지 추락했다.
물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신시내티 레즈가 나란히 77승 76패(승률 0.503)를 기록해 2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하지만 ‘난적’으로 꼽힌 샌디에이고를 격파한 시점에서 메츠가 확실히 유리한 고지에 있는 점은 여전하다.

메츠 선수단의 올해 연봉 총액은 약 3억 4,000만 달러(약 4,748억 원)로 MLB 전체에서 LA 다저스 다음 가는 수준이다. 이렇게 비싼 팀이 아직 가을야구 티켓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 팀을 구원하는 귀중한 1승을 통이 따냈다. 신인 선수인 통은 규정상 MLB 최저연봉인 76만 달러(약 11억 원)만 받는다. 팀 내 연봉 비중이 고작 0.2%에 달하는 선수가 이 비싼 팀을 구해냈으니, 야구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