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낭만 또 낭만! '스페셜 원' 무리뉴, 돌고 돌아 '첫 둥지' 벤피카 복귀 "나는 세계 최고의 클럽 감독&…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스페셜원' 주제 무리뉴 감독이 25년 만에 SL 벤피카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벤피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가 포르투갈 명문 구단 벤피카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고 발표했다.
벤피카는 포르투갈 증권거래위원회(CMVM)에 제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스포르트 리스보아 e 벤피카 풋볼, SAD가 무리뉴 감독과 2026/27시즌 종료까지 효력을 갖는 스포츠 근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26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 종료 10일 뒤, 동일한 조건으로 벤피카와 무리뉴 감독 모두 2026/27시즌 계약 연장을 원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21세기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첼시 FC,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CF 등 유수의 빅클럽들을 지휘했고,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석권하며 차세대 스타 감독으로 이름을 떨쳤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계도 드러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2016년~2018년)를 이끌며 세 번(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오컵, FA 커뮤니티 실드)의 우승을 달성했지만, 전술 운용과 선수 기용 문제 등의 이유로 2년 7개월 만에 경질됐다.
토트넘 홋스퍼 FC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카라바오컵 결승까지 팀을 이끌며 저력을 보였지만, 결국 우승에는 실패했고 중도 경질을 피할 수 없었다.
AS 로마에서는 다시 지도력을 증명했다. 부임 첫해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고, 이듬해 UEFA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까지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세리에 A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구단 경영진과의 불화 속에 결국 작별을 맞았다.
다음 행선지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흐체였다. 쉬페르리그 2위, 튀르키예 쿠파스 8강, UEL 16강이라는 성적표를 남겼지만 끝내 무관에 그쳤고, 구단은 지난달 말 무리뉴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이러한 실정, 브루누 라즈 감독을 경질하고 사령탑 자리가 공백이던 벤피카가 무리뉴 감독에게 손길을 건넸고, 그 역시 이를 수락하며 약 2주 만에 재취업에 성공하게 됐다.

무리뉴 감독에게 벤피카는 특별한 구단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스포르팅 CP, FC 바르셀로나 등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오다 첫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곳이 벤피카(2000년 부임)이기 때문이다.
25년 만에 벤피카로 복귀하게 된 무리뉴 감독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의 감독이 됐다"며 감격을 전했다
이어 "감정이 복잡하지만, 경험이 나를 차분하게 만든다. 신뢰와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모두 차단하고 벤피카 감독으로서 단순하게 접근하겠다. 내 임무는 분명하다. 나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의 감독이고, 이 사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25년의 커리어지만, 경력을 기념하러 온 게 아니다.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클럽들을 맡아왔지만, 벤피카를 맡게 된 것이 그 어떤 경험보다 더 큰 영광이고 책임이며 동기부여가 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SL 벤피카,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