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철밥통 기질' 여전하다! 개막전 0-3 대패→2부 리그팀 역전패에도 구단주, '굳건한 신뢰'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 FC에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지만,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여전히 강한 신뢰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유럽과 국내 무대를 동시에 겨냥할 스쿼드를 짠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누누 산투 감독의 뒤를 잇는 적임자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택하며 큰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두 경기 연속 아쉬운 결과는 구단주의 속을 뒤집어놓기에 충분했다"고 운을 뗐다.

다만 그러면서도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본인이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을 목격했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 FC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올랐던 지도력을 직접 높이 평가하며 데려온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팅엄은 이달 대대적인 결단을 내렸다. 지난 시즌 노팅엄을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7위에 안착, UEL 티켓을 획득하며 구단 역사상 29년 만에 유럽 대항전에 진출을 이룬 누누 감독을 경질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누누 감독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관계가 악화돼 끝내 그를 해고했다.

이윽고 물망에 오른 인물은 지난 6월 토트넘에서 쫓겨난 뒤 무적 신분이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비록 지난 시즌 토트넘을 이끌면서 PL 17위라는 참혹한 성적을 냈지만, UEL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노팅엄은 큰 기대를 걸고 그를 선임했지만, 아직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 FC와의 첫 경기에서 0-3 대패한 데 이어, 2025/26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 리그) AFC 스완지 시티에 2-3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노팅엄 입장에서 다소 체면을 구긴 순간이었지만,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신임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이전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매체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L 우승컵을 들어 올리자 "그는 여러 차례 그리스에 대해 언급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토트넘에서 UEL 우승이라는 큰 성공을 거둔 뒤에도 자신의 뿌리를 숨기지 않았다"며 "어려움에 놓였던 팀에서 이뤄낸 성과로 전 세계에 그리스를 알렸다. 특별한 감사를 전해야 할 인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 배경에는 두 사람의 공통된 뿌리가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리스계(추후 호주 국적 취득)로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같은 혈통을 공유한다.
이처럼 두터운 신뢰가 확인된 만큼,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른 시간 안에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노팅엄은 19일 승격팀 번리 FC전을 시작으로, UEL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전과 선덜랜드 AFC전을 잇달아 치른다. 이에 따라 짧은 기간 안에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풋볼인사이더, 게티이미지코리아, 포스온라인, 가제타 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