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평가된 오타니에 美 일침! "너무 당연한 일로 치부하고 있다"...전인미답 50-50, "다시는…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우리는 오타니가 해낸 일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선발 투수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로서 5이닝을 던져 무피안타 5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같은 날 타자로서는 시즌 50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전인미답의 ‘시즌 50-50(50홈런-50탈삼진)’을 달성했다. 현 야구계에서 유일무이한 투타 겸업을 이어왔기에 가능한 금자탑이었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시즌 51호 아치를 그렸다. 3-0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맞은 4번째 타석에서 6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스위퍼를 풀스윙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7.8마일(약 173.4km), 비거리 408피트(약 124.3m).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일격이었다.
이 한 방으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 카일 슈와버(53개)를 2개 차로 추격했다. 아울러 개인 최다 기록인 54홈런까지는 단 3개만을 남겨두며, 남은 11경기에서 커리어 하이 달성 가능성도 한층 가까워졌다.

이틀 연속 이어진 오타니의 '규격 외' 활약은 투타 겸업 스타의 비범함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ESPN' 기자 리치 아이젠은 오타니의 ‘50-50’ 대기록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이젠은 오타니의 희소성을 “지금 그를 정확히 표현할 최상급의 단어가 남아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50-50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는 지금 야구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너무나 당연한 일처럼 다루고 있다. 정말 많은 사람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버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타니의 위업이 세계적으로 가볍게 취급되는 현실에 위기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이건 어젯밤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뉴스에서 다뤄진 건 잠깐뿐이었다. 대부분은 미식축구 소식이 차지했다. 우리는 오타니가 해낸 일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구상에서 한 인간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일”이라며 “오타니가 해내고 있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런 일은 다시는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야구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의 엄청난 퍼포먼스에 대한 세간의 반응에, 아이젠과 같이 참을 수 없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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