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골절’에 꼬인 운명, 키움 ‘92홈런’ 베테랑 2군에서도 침체…장필준·강진성 이어 김동엽도 전망 어둡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대로 ‘92홈런 베테랑’의 부활은 없던 일이 되고 마는 걸까.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 김동엽은 18일 경기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도합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김동엽은 1차전에서 벤치에 앉았다가 4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성빈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노재원을 상대로 친 2구가 유격수 쪽으로 굴러가는 땅볼이 됐고, 결국 6-4-3- 병살타가 됐다. 이후 5회 수비에서 포수 김지성으로 교체됐다.
2차전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NC 선발 투수 강태경을 상대로 두 타석에서 내리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조민석을 상대했으나 3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아웃당했다. 팀도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김동엽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이 영입한 ‘베테랑 방출생’ 중 한 명이다. 거포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김동엽, 건강만 하다면 필승조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장필준, 유틸리티 내야수 오선진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강진성이 나란히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이 김동엽을 영입한 데는 이유가 있다. 전성기 김동엽은 타율과 출루율은 아쉬워도 빼어난 장타력을 앞세워 쏠쏠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였다. 이 힘 하나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드러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에는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202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 OPS 0.868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유의미한 활약이 없다. 4년 동안 1군에서 홈런 11개를 치는데 그쳤고, 지난해 단 8경기만 출전한 뒤 방출의 칼바람을 맞았다. 김동엽이 키움과 계약한 시점에서의 통산 성적은 657경기 타율 0.268 92홈런 316타점 OPS 0.761이다.
키움은 김동엽의 ‘파워 포텐셜’에 주목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팀에 부족한 우타 거포 자원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는 역할도 기대됐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이 괜찮아 기대를 모았다. 부활을 기대해 봄 직했다.

그런데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서 김유성의 공에 손목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복귀 후 2군 경기를 잠깐 소화하고 1군에 합류했으나 9경기 타율 0.222(27타수 6안타) 2타점 OPS 0.572로 부진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2군으로 돌아갔고, 아직 1군 무대에 돌아오지 못했다. 2군에서도 타율 0.233(60타수 14안타) 2홈런 6타점 OPS 0.700으로 별 성과를 못 남긴 탓이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결과적으로 손목에 맞은 사구 하나가 올 시즌 김동엽의 운명을 꼰 셈이 됐다.
김동엽마저 부진하면서 키움의 올해 ‘방출생 영입’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그나마 오선진이 1군에 얼굴을 비추고 있으나 성적이 썩 좋진 않다. 장필준과 강진성은 지난달 31일 선수단 정리 과정에서 팀을 나왔다. 김동엽도 지금 분위기라면 내년에 키움과 동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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