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오타니, 만화니? 실화니? 하다 하다 외야 수비까지 나선다고? 다저스,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 중"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올 시즌 가을야구 무대에서 외야수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MLB) 규정에 따르면 선발 투수이면서 지명타자(DH)로 나선 선수는 강판한 뒤에도 DH로 남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DH로 선발 출전한 선수가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 다음 타석에선 DH 포지션을 잃고 수비를 소화해야 한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의 활용 방안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 중 하나가 오타니를 외야수로 기용한는 것이다.
오타니의 외야 기용 가능성과 불펜 등판 시나리오는 사실상 연계돼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 역시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고, 불펜 등판 이야기도 나왔다. 선수로서 어떤 역할이든 대비하고 싶다. 불펜에 나서게 된다면 상황에 따라 이후 외야로 나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런 장면은 오타니에게 낯선 일이 아니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불펜 등판 후 외야로 이동해 경기를 소화한 사례가 7차례나 있었다. 6번은 우익수, 1번은 좌익수로 나섰다. 즉, 오타니를 불펜으로 쓰려면 외야 수비까지 맡겨야 한다.
다저스 역시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건 우리 모두가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그동안 오타니를 7일, 8일, 9일 간격으로 선발로만 활용해왔다. 지난해 상황을 감안하면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매우 독특한 역할을 맡기는 건 위험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오타니는 철저하게 루틴과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선수인데, 불펜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론적으로 가능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고려할 부분이 많다. 오타니가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을 야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저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과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오타니의 외야 수비까지 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