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수 향한 악성 댓글도 ‘엄정 대응’, 일구회가 선수협에 힘 보탠다…“명예 보호하고 올바른 팬 문화 정착 선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을 향해 SNS 등을 통해 자행되는 ‘사이버 폭력’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은퇴한 전직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비방에도 본격적인 대처가 시작됐다.
사단법인 일구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발표한 ‘악성댓글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적극 지지한다”라며 “현역 선수들뿐만 아니라 은퇴 선수들을 향한 무분별한 악성댓글과 인신공격에도 책임 있는 대응을 해 나가겠다”라고 알렸다.
야구의 인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을 향한 ‘사이버 폭력’의 빈도 역시 증가했다. 특히 선수나 가족의 개인 SNS 계정으로 찾아가 직접적인 비난을 가하거나, 심한 경우 위해를 가하고 협박하는 일까지 발생해 왔다.

이러한 일들이 이어지면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나섰다. 선수협은 지난 8월 20일 “최근 선수들의 SNS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몰지각한 행위는 이미 도를 넘었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라며 “이는 무책임한 화풀이에 불과하고, 프로야구 전체를 멍들게 한다”라고 호소했다.
지난 15일에는 SNS 악성 댓글 등의 피해를 방지하고 법적 조치를 위시한 강경 대응을 진행하기 위해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선수협에 이어 은퇴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OB 모임’인 일구회가 나섰다. 일구회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은 언제나 은퇴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악성 댓글은 선수와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며, 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퇴 후에도 선수들은 다양한 사회 활동과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으나, 근거 없는 비방과 악의적 루머는 선수 개인뿐 아니라 야구계 전체의 이미지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일구회는 이에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매헌 최성우 고문 변호사 ▲법무법인 LKS 이길우 고문 변호사 ▲법무법인 디딤돌 박지훈 고문 변호사 등과 협력해, 반복적인 악성댓글 작성자와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 책임을 묻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일구회는 “온라인 공간은 건전한 소통과 응원의 장이 되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 및 유관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은퇴 선수들의 명예를 보호하고, 올바른 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일구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