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91위’ 충격! 김혜성 이름 없다, ‘타율 0.071’ 부진 여파인가…미네소타 유망주에 밀려 ‘신인 베스트 라인업’서 …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상 복귀 후 부진으로 인해 메이저리그(MLB)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김혜성(LA 다저스)이 전반기라면 충분히 들어갔을 명단에서도 사라지고 말았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MLB 무대에 데뷔한 신인 선수들로만 구성된 ‘베스트 라인업’을 선정해 공개했다.
김혜성의 선정을 기대해 봄 직했다. 김혜성은 지난 5월 4일 대수비로 데뷔전을 치른 것을 시작으로 66경기 타율 0.283 2홈런 15타점 13도루 OPS 0.694를 기록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고, 빅리그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타격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준수하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bWAR)으로 1.7, ‘팬그래프’ 기준(fWAR)으로 0.9를 기록했다. 신인 선수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베스트 팀’ 2루수 자리를 노릴 만하다.
하지만 김혜성의 이름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7윌 이후 이어지고 있는 타격감의 하락세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실제로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전후반기 편차가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전반기 김혜성은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 0.842로 펄펄 날았다.

그런데 후반기는 사정이 다르다. 7월 초부터 시작된 타격 부진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김혜성의 성적은 18경기 타율 0.125(40타수 5안타) 2타점 2도루 OPS 0.271에 불과하다.
다른 이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히 갈린다. 전반기 김혜성은 30경기 이상 출전한 올해 데뷔 선수들 가운데 OPS 순위 3위에 올랐다. 2루수 포지션을 넘어 신인 선수 가운데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후반기는 10경기 이상 출전한 신인 중 91위로 추락했다. 전·후반기를 합산하면 100타석 넘게 소화한 올해 데뷔 선수 중 22위로 처진다. 전반기의 페이스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크다.
여기에 8월 내내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한 것도 감점 요인이 됐다. 그나마 이달 들어 통증을 털고 돌아왔지만, 복귀 후 성적은 8경기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매우 좋지 않다. 이에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교체 출전 이후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혜성은 후반기 부진을 딛지 못하고 신인 베스트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 대신 2루수 자리를 꿰찬 선수는 김혜성과 반대로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루크 키셜이다.
지난 4월 데뷔했으나 7경기만 뛰고 마이너 리그로 돌아간 키셜은 미네소타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파이어 세일’을 단행하면서 8월에 다시 빅리그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주목받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키셜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11 4홈런 28타점 13도루 OPS 0.842다. 김혜성보다 적은 43경기에만 출전했음에도 지난 17일 기준 bWAR(2.0)과 fWAR(1.5) 모두 김혜성을 넉넉한 차이로 앞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