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슈퍼팀이야? 오타니 내려가자 9실점 '와르르', '불펜 ERA 리그 20위' 다저스, PO 시리즈 한 번 더 치를 가능성…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오는 10월 열리는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의 시리즈를 더 치를 예정이다.
다저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6-9로 패했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으로 5회까지 4-0 리드를 잡았다. 오타니는 5이닝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쳤고, 타선 역시 잠잠했던 키케 에르난데스, 알렉스 콜 등 하위 타선에서 홈런 2방이 터졌다.

문제는 오타니가 내려간 6회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오타니를 5이닝 이상 등판시키지 않기로 결정했기에 6회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그가 안타-안타-안타-2루타-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바뀐 투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마저 솔로 홈런 한 방을 더 내줘 4-6이 됐다.
다저스는 8회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 콜의 희생 플라이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9회 초 믿었던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JT 리얼무토 대신 포수 마스크를 낀 라파엘 마찬에게 결승 3점 홈런을 맞아 6-9로 패했다.

불펜에서만 무려 9실점을 내준 다저스는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30으로 올랐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20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되는 팀 중 뉴욕 양키스, 필리스 다음으로 높다.
다만, 필리스와 양키스는 지난여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필리스는 조안 듀란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영입했고, 양키스 역시 데이비드 베드나를 데려왔다. 반면 다저스는 브록 스튜어트를 확보했으나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다저스가 지난여름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은 이유는 부상자들의 복귀 후 활약을 믿었기 때문이다. 트라이넨,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 마이클 코펙, 브루스터 그라테롤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있었으며 이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이기에 후반기,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성적만 보면 이들을 믿었던 선택은 패착이었다. 차라리 선발 투수 1+1 전략으로 포스트시즌을 나서는 것이 낫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다저스와 필리스의 격차는 어느덧 7.5 경기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정규리그 11경기를 남겨둔 상황. 이제는 2번 시드 탈환은 사실상 허상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