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쉬운 선택' 통증을 참지 않았더라면...亞 최고 유망주 사사키, 김혜성에 닥친 안타까운 시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LA 다저스에 입단한 2명의 아시아 선수, 김혜성과 사사키 로키가 부상 이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사사키는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약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1군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부상을 완전히 회복했음에도 돌아올 수 없는 이유는 트리플A 무대에서도 성적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로 활약했던 사사키는 트리플A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구속은 시속 100마일(약 160.9km) 수준을 찍었으나 제구가 흔들려 성적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잦다.
게다가 현재 다저스는 1군 선발진이 너무 탄탄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은 물론 클레이튼 커쇼, 에밋 시핸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사키를 굳이 1군 로스터에 등록시키지 않아도 된다.
사사키의 신인왕 라이벌로 꼽힌 김혜성도 입지가 애매해졌다. 김혜성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3할 후반대 타율과 OPS 0.900 이상을 찍었다. 게다가 도루를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을 만큼 주루 능력이 뛰어났다. 수비 역시 중견수 포지션을 제외하면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어깨 통증을 느꼈다. 힘겹게 잡은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통을 참고 경기에 나섰으나 성적은 급락했다. 10경기에서 타율 0.154 OPS 0.308을 기록한 뒤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약 한 달을 쉰 뒤 김혜성은 지난 3일 1군 로스터에 합류했다. 5일부터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김혜성에게 주어진 기회는 한정적이었다. 그가 좋지 못한 결과를 남기자 가차 없이 그를 벤치로 내렸다. 최근에는 알렉스 콜, 키케 에르난데스 등 경쟁자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입지가 위태롭다.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 로스터 진입도 장담할 수 없다.
사사키와 김혜성은 모두 부상을 참고 뛰었지만, 낭패를 봤다. 개인 성적, 출전 기회, 팀 성적을 모두 놓치는 다소 아쉬운 상황에 직면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