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포기 않는다” '인간승리의 표본' 조규성, 493일 만 눈물의 복귀골...홍명보호 새로운 얼굴 될 수 있을까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FC 미트윌란)이 드디어 긴 침묵을 깨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무려 493일 만에 터진 값진 골이었다.
미트윌란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올보르 포틀랜드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덴마크컵 3라운드 올보르 BK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34분,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쐐기골을 기록하며 복귀를 알렸다. 그가 마지막으로 골망을 흔든 건 2023/24시즌 챔피언십 라운드 오르후스전(2023년 5월 13일)이었다.
무려 493일의 공백을 깨는 득점에 구단도 공식 채널을 통해 “2024년 5월 이후 첫 골”이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은 조규성은 2023년 여름 전북 현대를 떠나 덴마크 무대로 향했다. 분데스리가와 EFL 클럽들의 제안도 있었지만 최종 선택은 미트윌란이었다. 첫 시즌부터 그는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아 리그 30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4년 5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악화돼 반월상연골 절제 수술을 받았고, 재활 과정에서 합병증과 감염까지 겹치며 복귀는 예상보다 훨씬 늦어졌다.
조규성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에서 “무릎이 부어 세 차례나 물을 빼내야 했고, 추가 수술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다. 그 사이 체중이 12kg이나 빠졌다.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혹독한 재활 끝에 그는 지난 6월 팀 훈련에 합류했고, 긴 장발을 밀어내고 삭발한 뒤 최근엔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모습으로 훈련장에 등장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올보르전에서 마침내 복귀골을 터뜨리며 기다림 끝에 웃을 수 있었다.
한편 구단 다큐멘터리 ‘조규성, 나의 귀환’에서 그는 “아직 몸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결국 복귀골을 터트리며 이말을 그대로 지키게 됐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끝으로 부상 탓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득점을 통해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 다시금 중요한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 미트윌란,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