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MLB 新 기록 탄생! 불펜 붕괴에도 빛난 역사적 순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지금까지 아무도 이뤄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50홈런과 50도루를 동시에 달성하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 투수로 등판할 수 있게 되면서 또 하나의 ‘50-5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50홈런과 5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된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1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5이닝 무피안타 투구를 펼치며 탈삼진 5개를 추가해 54탈삼진에 도달했다. 올 시즌 불과 4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이 성과를 만들어냈다. 타격에서는 정확히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그는 2001~200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 동시에 MLB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과 투수로서 5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늘 잘 던질 거라는 좋은 느낌이 있었고,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타니는 경기 내내 압도적이었다. 그는 경기 1회 카일 슈와버를 상대로 이날 첫 삼진을 기록했다. 볼카운트 2-1에서 바닥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높은 몸쪽에 다시 슬라이더를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슈와버를 시작으로 상대 타자 16명 중 15명을 아웃 처리하며 '투수' 오타니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타니는 평균 구속을 높이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의 패스트볼은 평균 99.2마일(약 159.6km), 슬라이더는 89마일(약 143.2km)로 시즌 평균보다 약간 빨랐다. 패스트볼은 최고 101.7마일(약 163.7km)을 찍으며 지난 6월 289 캔자스시티 로열스전과 함께 자신의 커리어 최고 구속과 타이를 이뤘다.

로버츠 감독은 애초 계획대로 오타니를 5이닝까지만 등판시켰다. 이후 경기는 불펜 난조로 무너졌다.
오타니 뒤를 이어 등판한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6회에 5실점 했고, 뒤이어 등판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1점을 더 헌납하며 점수는 4-6으로 뒤집어졌다.
8회 공격에서 '타자' 오타니가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2구째 몸쪽 시속 90.2마일(약 145.2km)짜리 커터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즌 50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한 방으로 5-6까지 추격했고, 이어 1사 만루에서 알렉스 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거기까지였다. 9회 마무리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필라델피아 라파엘 마찬에게 치명적인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6-9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오타니의 ‘50-50’ 달성은 빛났다. 특히 승부의 쐐기를 박은 상대까지 그의 눈부신 활약을 극찬했다. 9회 끝내기 홈런을 날린 마찬 은 5회까지 노히트 투를 펼친 오타니에 대해 “그는 진정한 스타이자 특별한 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
오타니는 또 다른 ‘50-50클럽’의 유일한 멤버가 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사진=스포츠넷 LA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