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125년 만의 ‘ML 최초’ 역사 쓴 ‘혜성 특급’, 어디로 사라졌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의 '혜성 특급'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김혜성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스포츠넷 LA'와 인터뷰에서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타격적인 부분에서 안타가 많이 안 나와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혜성은 올 시즌 5월 빅리그 무대를 밟은 후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4할을 넘나드는 타율로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했다. 주루에서도 ‘혜성’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선보였다.
콜업 후 한 달도 안 돼서 무려 125년 만에 메이저리그 최초 역사를 쓰기도 했다. 김혜성은 지난 6월 1일 뉴욕 양키스 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다저스는 김혜성의 맹활약과 함께 18-2 대승을 거뒀다.
미국 통계 전문 매체 옵타 스탯츠에 따르면 김혜성은 현대 야구 시대(1900년 이후)에서 최초로 4개 이상의 안타, 홈런, 단독 더블플레이, 외야 보살을 한 게임서 모두 기록한 선수가 됐다. 무려 125년 만에 역사를 쓴 것이다.
이후에도 '혜성' 같은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전반기를 48경기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2타점 11도루 OPS 0.842로 마쳤다.

그러나 7월 들어 페이스가 눈에 띄게 꺾였다. 특히 25~26일 경기에서는 한국인 빅리거로는 역대 두 번째로 6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는 9년 만에 나온 한국인 빅리거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결국 7월 타율을 0.193, OPS 0.418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몸도 버티지 못했다. 김혜성은 지난 7월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트리플A 재활 경기에서는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타점, OPS 0.78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3일 빅 리그에 복귀한 이후에도 타격은 여전히 7월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복귀 후 14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율은 0.071에 머물렀다.
다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김혜성은 이미 짧은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에 강렬한 족적을 남겼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약 2주가량이 남은 시점에서 다시 한번 ‘혜성’처럼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VE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