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들어라! 맨유! 우리가 좀 더 강했을 뿐'...아모림호 부서뜨린 4부 리그팀, 이번에도 '언도독 반란' 일으켰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잡은 그림즈비 타운 FC이 연일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림즈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셰필드 웬즈데이 FC와의 2025/26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당초 승리는 웬즈데이가 유력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림즈비는 잉글리시풋볼리그(EFL) 리그 투(4부 리그) 소속인 반면 웬즈데이는 EFL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그림즈비는 파란을 일으켰다. 후반 5분 재즈 카비아가 헤더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쟁취했다.
물론 웬즈데이는 현재 챔피언십에서 1무 4패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고 있으며, 이번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도 패배하는 데 한몫했으나, 리그 투의 그림즈비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배제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그림즈비는 직전 라운드에서 맨유를 꺾는 이변을 만들었다. 당시 전반에만 찰스 버남(22분)과 타이렐 워렌(30분)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그림즈비가 두 골 차 리드를 잡았다.
위기에 몰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라이언 음뵈모, 메이슨 마운트 등 핵심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고, 후반 30분과 44분 각각 음뵈모와 매과이어가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웃은 팀은 그림즈비였다.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클라크 오두어가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쿠냐와 음뵈모가 연이어 실축하면서 그림즈비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었다.
한편, 이번 웬즈데이전에서 승리를 거둔 그림즈비는 16강 진출 티켓 확보. 대진 추첨을 앞두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림즈비 타운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