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넘어 추신수까지 노리던 이정후, '1안타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5G 연속 무안타 침묵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KBO 출신 한 시즌 최다 안타까지 단 1개만 남았다. 그런데 1안타를 치기가 이렇게나 어렵다.
지난 2023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단일 시즌 140안타를 기록, KBO 출신 최다 안타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이정후에 의해 무난히 깨질 것으로 보였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때려내며 통산 149안타 고지를 밟았다. 당시만 해도 정규시즌 종료까지 약 3주가 남아 있었기에 김하성의 기록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갔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17일 현재, 이정후는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가 터지며 타순이 이정후에게까지 돌아왔다. 그는 1회 초 2사 2루,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볼로 걸러 낸 이정후는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시속 91.7마일(약 147.6㎞) 패스트볼을 노렸다. 그러나 2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는 팀이 5-3으로 앞선 3회 초 2사 1루에 다시 나섰으나 이번에도 2루 땅볼을 치며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가 5-5까지 추격을 허용한 가운데 이정후는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바뀐 투수 존 커티스를 상대로 3구째 시속 93.5마일(약 150.5km) 높은 공을 밀어 쳐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하지만 상대 우익수가 슬라이딩 캐치로 이를 낚아채며 직선타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무기력했다. 이정후는 9회 초 2사에서 1루수 앞 땅볼에 그치며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4에서 0.262(530타수 139안타)로 떨어졌다.

결국 이정후는 대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9월 초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 타율 0.600의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줬던 만큼 기대가 컸다. 또 한국인 타자 출신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추신수의 175안타(2009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까지 넘보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타 1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김하성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말 1사 만루 위기를 넘지 못하고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4연패에 빠지며 75승 76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78승 73패)와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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