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4연타석 광고 소환→5G 연속 무안타’ 침묵한 이정후, 이렇게 불운할 수 있나…‘기대 타율 0.670’ 타구마저 잡혔…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리도 안 풀릴 수가 있는 걸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가 8번 타자로 나선 것은 MLB 데뷔 후 처음이다. KBO리그 시절을 합쳐도 키움도 아닌 ‘넥센’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8년 3월 25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733일 만이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데다, 이날 선발 투수가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인 점도 있었다.

비교적 더 편한 타순으로 내려갔음에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응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난히도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가 아웃당해 이닝을 마무리하는, 소위 ‘광고 소환’이 무한정 나오며 맥을 끊어버렸다.
1회 초 샌프란시스코가 4점을 몰아치며 2사 2루 기회에서 이정후의 타석이 돌아왔다. 1-0 카운트에서 2구 패스트볼을 받아 쳤다. 시속 100.4마일(약 161.6km)의 빠른 타구가 날아갔으나 결과는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 1회 초가 끝나고 광고가 재생됐다.
3회 초에는 2사 후 제라르 엔카나시온이 안타로 출루하며 이정후의 타석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2구를 쳐 시속 95.8마일(약 154.2km)의 ‘하트 히트’가 나왔으나 또 2루수 땅볼이 됐다. 3회 초가 끝나고 광고가 재생됐다.

3번째 타석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이정후는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리조나 2번째 투수 존 커티스를 만났다. 1-1 카운트에서 3구 높은 패스트볼을 제대로 쳐냈다. 좌중간으로 뻗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날아갔다. 안타를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중견수 알렉 토마스가 재빠르게 타구를 쫓더니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이정후의 안타가 사라졌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0마일(약 161km), 기대 타율은 0.670에 달했으나 직선타 아웃으로 둔갑했다. 6회 초가 끝나고 광고가 재생됐다.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앤드루 살프랭크를 상대로 마지막 타석에 섰다. 1-1 카운트에서 3구를 쳤는데, 바운드가 크게 튄 후 1루수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잡혔다. 본인 발에 맞았다고 판단한 것인지, 혹은 타구가 라인을 벗어났다고 생각했는지, 이정후는 1루로 뛰지도 않았다.
바르가스가 그대로 1루를 밟으며 이정후는 아웃당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나와 주심에게 항의했으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9회 초가 끝나고 이번에는 조금 늦게 광고가 재생됐다.

결국 타율이 아닌 ‘광고율’이 10할을 찍은 모양새가 됐다. 이날 좋은 타구를 3개나 날렸음에도 죄다 야수 정면으로 향하거나 호수비에 걸리는 등, 불운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결과물이었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 11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작된 무안타 행진이 5경기로 늘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62 8홈런 52타점 10도루 OPS 0.732로 내려앉았다. 8월부터 이달 초까지 맹타를 휘둘렀건만, 바람이 다시금 잦아들고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1회에만 4점을 뽑고도 주춤하다가 5-6 역전패를 헌납했다. 3회까지 5점을 얻은 후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9회 말 안타와 볼넷, 수비 실책이 겹쳐 나온 만루 상황에서 조던 롤러에게 끝내기 내야 안타를 맞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