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리거 최초 기록’ 김하성이 해냈다! DH 1차전 멀티 히트-2차전 교체로 안타 작렬…‘타율 0.313’ 활활 불타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쉽게 보기 힘든 기록을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달성했다.
김하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나섰다. 1차전은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2차전은 경기 도중 교체 투입됐다.

1차전부터 방망이가 심상치 않았다. 4회 초 1사 후 들어선 2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이 안타가 물꼬를 텄다. 김하성을 시작으로 애틀랜타 타선이 폭발하며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단숨에 5-2로 뒤집었다.
좋은 타격감은 8회 초 4번째 타석에서 다시 이어졌다. 이번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속 99.7마일(약 160.5km)의 총알 타구로 우전 안타를 쳐냈다. 김하성은 이어진 해리스 2세의 안타로 2루로 진루한 뒤 비달 브루한의 적시타를 틈타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1차전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마쳤다. 두 번의 안타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될 정도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애틀랜타도 6-3으로 이겼다.
2차전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빠졌고, 김하성이 오기 전까지 주전으로 나서던 닉 앨런이 선발로 출격했다. 그런데 1차전과 달리 타선이 침묵하며 0의 균형이 길게 이어졌고, 결국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이 김하성을 다시 찾았다.

김하성은 7회 초 2사 2루 기회에서 앨런 대신 대타로 투입됐다. 아쉽게도 공 3개를 전부 지켜보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모두의 뒷목을 잡게 한 판단이었지만, 다행히 본인의 손으로 만회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선취점을 낸 10회 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그리고 메이슨 톰슨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걷어 올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며 앞선 타석의 아쉬움을 씻었다.
결국 이어진 주릭슨 프로파의 볼넷과 맷 올슨의 3타점 3루타, 아지 알비스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애틀랜타는 10회에만 5점을 몰아쳤다. 결국 애틀랜타의 5-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되며 더블헤더 2경기를 ‘싹쓸이’했다.

2차전 2타수 1안타를 더해 김하성은 이날 하루를 6타수 3안타 2득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감했다. 특히 더블헤더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다. 김하성의 더블헤더 연속 안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지난해 5월 21일 이후로 처음인데,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가 애틀랜타였다.
한국인 빅리거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김하성의 기록은 더 눈에 띈다. MLB 무대를 누빈 한국 야수 가운데 더블헤더 2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고, 그 가운데 한 경기 이상 멀티 히트까지 달성한 것은 김하성이 4번째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절이던 2009년(2안타-1안타)과 2011년(2안타-2안타) 각각 한 차례씩 기록했고, 2017년에는 김현수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달성(2안타-1안타)했다. 최지만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던 2020년(2안타-1안타)에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이 3명은 2경기 내리 선발로 나섰다. 최소 한 경기에 교체 출전하는 까다로운 상황 속에서도 이 기록을 달성한 것은 김하성이 처음이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다. 올해 탬파베이에서 뛸 때는 OPS가 0.612까지 무너질 정도로 부진했다. 부상도 잦았다. 결국 이달 들어 웨이버 공시로 쫓겨나는 신세가 됐는데, 애틀랜타에 와서 점점 본연의 모습을 찾는 중이다.
김하성은 이날 맹활약으로 애틀랜타 이적 후 성적이 14경기 타율 0.313(48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 OPS 0.766이 됐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어썸킴’이라는 별명이 다시금 사람들의 이름에 오르내릴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