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PS 진출·FA 대박 모두 물건너가나? 류현진 이상 꿈꿨던 KBO 역수출 투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3이닝 6실점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FA 대박을 동시에 노렸던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가 가장 중요한 순간 무너졌다.
켈리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토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켈리는 흔들렸다. 1회 말 선두 타자 제레미 페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호세 알투베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다행히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워커를 삼진 처리한 뒤 잭 콜을 땅볼로 돌려 추가 실점은 막았다.
2회는 무실점으로 막은 켈리는 3회 다시 한번 휴스턴 상위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페냐, 코레아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워커의 땅볼 때 페냐가 홈을 밟았다.
이어 4회 켈리는 연속 5안타를 내리 내준 뒤 3실점을 더 추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콜 윈이 알투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실점은 '6'으로 늘어났다. 이날 켈리는 3이닝 9피안타 6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2015~18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1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한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켈리는 2018시즌을 마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후 6시즌 동안 53승 44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선발 투수로 군림했던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에서 사실상 1선발로 뛰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를 찍었다.

하지만 FA까지 반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포스트시즌을 포기한 애리조나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텍사스에서 그는 종전까지 8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19로 활약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텍사스는 네이선 이볼디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켈리가 무너지면서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텍사스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3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격차는 3.5경기에 달한다.
한편, 켈리는 MLB 통산 65승을 거둬 78승을 기록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에 13승 뒤져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