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성범죄 무고로 추락한 커리어...멘디 끝없는 방출 끝, 波서 새 출발 "1+1 계약, 등번호 23번…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멤버 뱅자맹 멘디가 폴란드 무대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포곤 슈체친은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멘디가 구단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12개월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멘디는 등번호 23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지난 7월 FC 취리히와 계약 해지 이후 두 달 만에 새로운 팀을 찾은 셈이다.

멘디는 한때 프랑스 대표팀의 기대주로 꼽히던 측면 수비수였다. 2017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차세대 왼쪽 풀백으로 주목을 받았고, 당시 이적료는 옵션 포함 약 5,200만 파운드(약 972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공격 가담 능력과 스피드가 장점이라는 평가와 달리, 날카로움과 안정적인 수비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럼에도 커리어는 화려하다.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정상에 올랐고, 맨시티 시절에는 2017/18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경험했다. 또 FA컵 1회, EFL컵 4회 우승을 더하며 트로피 수집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21년 인생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멘디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장기간 전력에서 배제됐고, 전자발찌 착용과 거주지 제한을 받는 등 선수 생활이 사실상 중단됐다. 약 2년간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2023년 초 모든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결백을 인정받았다.

맨시티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2023년 여름 로리앙과 2년 계약을 맺고 복귀했지만, 긴 공백 탓에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로리앙에서 15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했고, 결국 취리히로 이적했으나 이곳에서도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 7월 방출된 그는 약 두 달간 무적 신분을 거쳐 이번에 폴란드 무대에서 새 팀을 찾았다.

멘디는 포곤 슈체친과 계약 후 “이곳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회장님과 구단 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포곤 슈체친의 경기를 영상으로 봤는데, 경기장의 열기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마음에 와닿았다. 매 경기마다 가득 찬 관중석이 큰 인상을 남겼고, 그것이 내 결정에도 영향을 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포곤 슈체친,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