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마무리 투수? 웃기지 마! 1선발로 PS 나가야 겠는데? 오타니 필리스 상대 5이닝 노히트 완벽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 정도면 불펜, 마무리 이야기는 꺼내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오히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선발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초 오타니는 선두 타자 해리슨 베이더를 2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 카일 슈와버를 만났다. 초구부터 시속 101.7마일(약 163.7km) 패스트볼을 던진 그는 5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았다. 이어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브랜든 마쉬를 투수 앞 땅볼로 정리했다.
이후에도 오타니의 시간은 이어졌다. 2, 3, 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오타니의 압도적인 힘과 날카로운 변화구에 필리스 타자의 방망이는 춤을 췄다.
5회에도 오타니는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오토 켐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맥스 케플러와 웨스턴 윌슨마저 외야 플라이로 처리해 5이닝을 노히트로 잠재웠다.
이날 오타니의 성적은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이다. 하퍼에게 볼넷 1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이번 시즌 중반 투수로 복귀한 오타니는 초반에는 오프너로 나서며 본인의 컨디션과 구위를 점검했다. 이후 점차 1이닝씩 이닝과 투구 수를 늘려갔고, 최근에는 5회까지 던지며 선발 투수로 완벽하게 복귀했다.
다만 다저스 선발진이 워낙 탄탄하고 불펜이 허약함에 따라 오타니가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때처럼 포스트시즌에선 마무리 투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블레이크 스넬-타일러 글래스나우-클레이튼 커쇼로 이뤄진 좌우 균형이 맞춰진 완벽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 보면 오타니를 마무리 투수만으로 활용하기엔 너무 아까운 수준이다. 특히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마주칠 수 있는 필리스를 상대로 엄청난 투구를 펼쳤기에 선발 투수로서 오타니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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