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4년 연속 30홈런’ 좌타 거포가 정규시즌 아웃이라니, 휴스턴 지구 2연패 물거품 되나…“한동안 자리 비울 것”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2연패를 노리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비상이 걸렸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요르단 알바레스가 발목 부상으로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고 밝혔다.

알바레스는 전날(16일) 텍사스전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1회 말 득점 과정에서 홈을 밟으면서 왼쪽 발목을 크게 접질렸다. 덕아웃 난간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던 알바레스는 부축을 받으며 들어갔고, 2회 초 수비에서 잭 콜과 교체됐다.
발목이 상당히 심하게 꺾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찍혔다. 부상 정도가 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다. 그나마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인대 파열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염좌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다. 현지 매체 ‘USA투데이 스포츠’의 밥 나이팅게일은 “알바레스는 남은 정규시즌에 결장할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적어도 2주는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에스파다 감독은 “(부상이) 심각하다. 한동안 자리를 비울 것”이라며 “정확한 (복귀) 시점은 잡지 않았다. 매일 지켜보겠으나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오래 이탈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알바레스는 명실상부 휴스턴의 ‘주포’다. 아직 28세의 젊은 선수임에도 수비력이 매우 좋지 않아 거의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신세지만, 이러한 단점을 메우고도 남을 탁월한 타격 실력을 자랑한다.
2019년 데뷔하자마자 87경기에서 홈런 27개를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해 AL 신인왕을 차지했다. 2021시즌부터는 4년 연속으로 30홈런을 기록했고, 2022시즌부터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커리어 하이’인 2022시즌에는 실버 슬러거를 수상하고 MVP 투표 3위에도 올랐다.

그런데 올해 알바레스가 주춤한다. 시즌 초 OPS가 0.646에 그칠 정도로 부진에 시달리더니, 5월 3일 경기를 끝으로 손 근육 염좌로 IL에 등재됐다. 게다가 이 염좌로 인한 붓기 탓에 중수골 미세골절이 한 달이나 지나서야 발견됐다.
결국 알바레스는 4개월에 가까운 기나긴 공백기를 가지고 나서야 MLB 무대에 돌아올 수 있었다. 다행히 건강히 돌아온 알바레스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8월 27일 복귀전 이후 19경기에서 타율 0.369(65타수 24안타) 3홈런 9타점 OPS 1.031로 펄펄 날았다.
타선의 무게감이 전반적으로 뚝 떨어진 휴스턴에 너무나도 반가운 활약이었다. 그런데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부상으로 이탈했다. 알바레스 본인에게나 휴스턴에나 참으로 답답할 상황이다.

휴스턴은 17일 경기 전 기준 시즌 82승 69패(승률 0.543)로 AL 서부지구 선두 시애틀 매리너스(82승 68패)에 반 경기 차로 처진다. 와일드카드 순위표에서도 4위권 팀들과 3경기 차에 불과해 마냥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그런 와중에 ‘주포’가 사라지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대체자들의 타격감이 좋은 편도 아니라 공백을 메우는 것도 ‘난제’다. 과연 휴스턴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