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가 지지하면 뭐하나, 아모림 벼랑 끝... 선수들마저 등돌렸다! "스리백, 처음부터 불편"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 구단 수뇌부는 여전히 루벤 아모림 감독을 지지하고 있지만, 선수단은 점차 그의 전술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
맨유는 15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 패배로 리그 14위까지 추락하며 굴욕을 맛봤다.

앞서 번리전 승리로 리그컵 그림즈비 타운 충격패의 여파를 잠시 덮었지만, 지역 라이벌전 참패로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리그 4경기 승점 4, 이는 1992/93시즌 이후 33년 만의 최악의 출발이다. 지난 시즌 15위라는 굴욕에서 반등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아모림 체제의 성적은 참담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31경기를 지휘해 8승에 그쳤다(승률 26%). 1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총 득점은 36골에 불과했다. 승격팀을 제외한 리그 26경기에서 단 4승, 빅6 원정 20경기에서는 1승만을 챙겼으며, 무려 53실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기력과 성적 모두 바닥을 찍으면서 현지에서는 자연스레 경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맨유 보드진은 오히려 그를 두둔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시티전 참패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감독 교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아모림은 “철학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구단 역시 단기 성적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다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7일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신뢰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점차 그의 전술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선수들은 부임 직후 도입된 3-4-2-1 전술에 처음부터 불편함을 느껴왔으며, 아모림 감독은 드레싱룸 주도권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지만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선수단 전체는 아니더라도 아모림의 스리백 고집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결국 선수단이 등을 돌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아모림 감독이 자신의 고집을 고수하면서도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까.
사진= 데일리메일,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