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3일 만에 8번 타자로 밀려난 이정후, ‘4G 연속 무안타+좌투수 등판’ 영향인가…오늘은 안 좋은 흐름 끊을까 [SF 라…

[SPORTALKOREA] 한휘 기자= 최근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8번 타자로 출전한다.
이정후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케이시 슈미트(2루수)-제라르 엔카나시온(우익수)-이정후(중견수)-앤드루 키즈너(포수)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트리스탄 벡이다.

7월까지 부진하던 이정후는 8~9월에 걸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한 달간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 1홈런 5타점 OPS 0.790을 기록하더니 이달 들어 첫 7경기에서 타율 0.500(26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OPS 1.228로 펄펄 날았다.
그렇게 시즌 초의 바람이 다시금 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11일 애리조나전과 13일 LA 다저스전에서 연이어 안타 없이 침묵했다. 결국 14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어진 2경기에서도 안타가 없다. 어느덧 4경기 연속 무안타다. 타격감이 한창 안 좋아 OPS 0.7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간 6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7월 1일 애리조나전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침체의 여파로 이정후의 월간 성적은 11경기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1홈런 4타점 OPS 0.871이 됐다. 여전히 좋긴 하나 첫 7경기 기록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시즌 성적은 140경기 타율 0.264 8홈런 52타점 10도루 OPS 0.737이다.

여기에 오늘 애리조나가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영향인지 이정후의 타순은 8번으로 밀려났다. MLB 데뷔 후 처음이다. KBO 시절을 합쳐도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것은 키움도 아닌 ‘넥센’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8년 3월 25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733일 만이다.
한동안 6~7번 타순에서 보여주던 날카로움이 무뎌졌고, 전날(16일) 1번 타순으로 이동한 것도 효과가 없었다. 더 편한 타순까지 내려온 만큼 반등의 발판을 놓아야 한다.

애리조나 선발 투수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다. 한때 아메리칸리그(AL)에서 손에 꼽히는 좌완으로 평가받은 선수지만, 지난해 FA 자격을 얻고 애리조나에 이적한 후로는 부진을 면치 못한다. 올해도 26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4.98로 ‘돈값’은 못 한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연달아 6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도합 1실점만 기록해 부활을 알렸다. 이정후를 상대로도 올해 2경기에서 만나 4타수 무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경기에서도 이정후가 2타석에서 내리 범타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애리조나는 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우익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블레이즈 알렉산더(3루수)-에이드리언 델카스티요(지명타자)-알렉 토마스(중견수)-일데마로 바르가스(1루수)-제이크 맥카시(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X(구 트위터) 캡처